▲ 김주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김주찬 있고 없고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KIA 타이거즈가 16일 보도 자료를 내고 베테랑 FA(자유 계약 선수) 김주찬과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27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김주찬과 KIA는 올 시즌 함께한다는 뜻을 갖고 있었으나 계약 기간 등에서 이견이 있어 협상 마침표를 찍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만약은 없지만 올 시즌 김주찬이 KIA에 머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난 시즌 기록을 토대로 살펴보자.

김주찬은 지난 시즌 타율 0.309(440타수 136안타) 12홈런 70타점 9도루 OPS 0.848로 시즌을 마쳤다. 2번 타순에 주로 나섰으며 1번 이명기와 3번 로저 버나디나 연결 고리가 됐다. 2번에서 성적은 타율 0.404(223타수 90안타) OPS 1.079다. '강한 2번 타자' 대표적인 예다.

KIA 중심 타선, 3번부터 7번까지를 맡는 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에 이어 타점을 많이 뽑으며 클러치 능력도 보였다. 도루 수는 전성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으나 주루 감각은 남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3루 주자였던 김주찬은 런다운에 걸렸다가 두산 내야진이 1루에서 3루까지 향하던 최형우에 잠시 관심이 쏠린 틈에 홈을 밟아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나이를 잊은 김주찬 주루 능력을 볼 수 있는 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주찬 지난 시즌 타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2.30이다. WAR 1은 1승을 의미하는데 KIA가 김주찬 활약으로 2~3승은 더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 KIA가 두산 베어스에 턱밑 추격을 당했고 우여곡절 끝에 우승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김주찬이 챙긴 2, 3승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KIA 1루 백업으로 서동욱과 최원준을 꼽을 수 있다. 서동욱은 1루수로 511⅔이닝을 지켰고 최원준은 59이닝을 책임졌다. KIA가 김주찬을 잡지 못하고 전력 보강도 하지 않았다면 1루를 맡아야 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10홈런 75타점을 합작했다. 서동욱 지난 시즌 WAR이 0.54, 최원준 역시 0.54로 두 선수 합계 WAR은 1.08이다. 지난 시즌만 따졌을 때 두 선수를 합쳐야 KIA가 1승을 챙긴다고 볼 수 있다. 1인 2~3승과 2인 1승,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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