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아직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내야수 최준석(35)의 행보가 관심사다.

롯데는 2017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을 지난해 12월 4일 타 구단 계약 때 보상 선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른 팀 이적을 노리는 최준석을 자유롭게 보내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를 데려가려고 나서는 구단이 없다.

해가 바뀌고 롯데가 넥센과 트레이드로 채태인을 영입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왼손 투수 박성민을 내주고 채태인을 데려왔다.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장타력과 뛰어난 1루 수비 능력도 갖춘 좌타자가 왔다. 롯데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서던 내부 FA 최준석이 있었으나 채태인을 선택했다. 최준석은 원 소속 팀 롯데와 다시 함께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롯데 구단 측은 "최준석을 돕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구단 측도 한 선수의 야구 인생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최준석이 FA 미계약자로 돼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최준석이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게 될까. 그는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 기간 관련 야구 규약 제168조, 'FA는 다음 연도 1월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외국 프로 구단을 포함한다)과 다음 연도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지난해 1월 17일 없어졌다.

이 규정에 따르면 다음 연도 1월 15일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FA는 총재가 자유 계약 선수로 공시해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 없이 이적할 수 있었지만, 규약 개정 후 미계약 기간이 3년이 지난 경우에만 보상금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어찌 보면 선수 처지에서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개정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최준석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뒤에도, 시즌 개막 후에도 FA 계약을 맺을 수는 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 이후 3년 이내에 시즌 도중에도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보상 선수에 연봉 200%가 따르거나 연봉만 300%가 필요한 기존 FA 협상과 같다. 3년이 지나면 보상 선수 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최준석이 지금 당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시즌에 들어가도 계약만 하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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