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김건일 기자·영상 윤희선 제작] 해태의 4번 타자 김봉연, 2002년 한국시리즈 MVP 마해영, 그리고 오버맨 홍성흔까지.

프로 야구에선 지명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습니다.

오로지 타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들은 팀 공격에 핵심이었습니다.

두산과 롯데에서 뛰었던 최준석도 그 중 한명이었습니다.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6개를 터뜨리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롯데와 4년 3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해엔 이대호와 묵직한 중심 타선을 구축해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소속 팀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원 소속 팀 롯데와 협상이 결렬됐고, 보상 선수가 없는데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습니다.

▲ 최준석 ⓒ곽혜미 기자

비단 최준석 뿐만이 아닙니다.

현대 야구에선 지명타자를 보는 시선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0이 넘는 선수는 4명 뿐입니다.

지명타자의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한 선수를 고정적으로 기용하기 보다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베테랑 선수나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KBO 리그 일부 지도자들도 이대호나 김태균처럼 확실한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면 전문지명타자는 로스터 낭비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지도자는 선수가 많아지고 전술이 다양히지면서 예전처럼 지명타자로는 성공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