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재율(왼쪽)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김재율은 17일 구단이 발표한 선수단 연봉 협상 결과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900만 원을 받았던 김재율은 올해 3,900만 원(134.5%)이 인상된 6,8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고 인상액은 지난해 1억 원에서 8,500만 원이 오른 유강남(1억8,500만 원)이지만 2012년 입단 이후 계속 최저 연봉에 가까운 유망주에 머물렀던 김재율에게는 뜻깊은 겨울이다.

LG가 선수단 전체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던 때 김재율은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독립 구단 코치 지인의 도움을 받아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김재율은 17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프로 구단만큼 시설은 아니지만 팀과 함께 수비 훈련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율은 연봉 협상에 대해 "최고 인상률일 뿐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그동안 너무 낮았던 것"이라며 "처음으로 제대로 인상이 됐다. 뭔가 보답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야구 잘하고 연봉도 오르니까 올해도 더 잘해서 더 많이 올라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김재율은 지난 시즌 막판 4번 타자로 나서 가능성을 보였다. 75경기에 나와 181타수 55안타(6홈런) 28타점 타율 3할2푼4리 장타율 4할5푼3리를 기록했는데, 4번 타순에서는 79타수 27안타(3홈런) 12타점 타율 3할4푼2리 장타율 4할9푼4리로 활약하며 중심 타선에서 적성을 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김현수,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영입되면서 중심 자리도 경쟁을 거쳐 차지해야 한다. 1루수 역시 정성훈이 방출됐지만 양석환, 윤대영 등이 있다. 김재율은 "경쟁은 항상 해 왔다.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설 테니 결과로 보여 줘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으니까 저나 석환이, 강남이가 뒤에서 타점 하나 쉽게 놓치지 않고 돕는다면 우리 팀도 약한 타선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재율이 자신을 믿고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지난해 태어난 아들 쌍둥이와 아내다. 김재율은 "지난해까지 아들 둘 키우기에 빠듯했다. 이제 아이들에게 더 잘해 주고 싶다. 아내도 쌍둥이 둘 한꺼번에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 힘들어도 야구에 대해 스트레스 주지 않아 고맙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이제 비 활동 기간도 끝나 가고 2월이면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김재율은 "비 시즌 동안 특별하게 보완한 것은 없고 시즌 때, 그리고 마무리 훈련 때 하던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캠프에 다음 주 먼저 들어가 훈련한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다시 '전쟁터'에 뛰어드는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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