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주장 문성민(33)이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문성민은 지난 16일 건강한 둘째 아들을 얻었다. 2016년 2월 첫째 아들 시호를 얻은 지 2년만이다. 둘째 '하프(태명)'는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아빠의 애를 태웠다. 출산 예정일이 이틀 정도 지나 유도 분만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늘 그렇듯 경기 하루 전인 16일 오후 4시에 팀 훈련이 잡혀 있었다. 문성민도 훈련에 참석해야 했지만, 둘째 출산이 늦어지고 있었다. 문성민은 최 감독에게 오후 2시까지 숙소로 복귀하겠다고 알렸다. 

최 감독은 그런 문성민을 말렸다. 최 감독은 "됐다. 출산하는 거 끝까지 보고 아내랑 있다가 복귀해라"고 말했다. 덕분에 문성민은 아내와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둘째 하프의 탯줄을 자른 뒤 숙소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문성민은 야간 훈련을 하면서 팀 훈련에 빠진 마음의 짐을 덜었다. 최 감독은 "피곤할 텐데, 숙소에 와서 혼자 야간 훈련을 하더라"고 알리며 주장의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이 묻어났다. 이어 "2명을 낳으니까 돈을 많이 벌어야 하지 않나. 그런 책임감이 좋아진 거 같다"고 농담을 덧붙이며 껄껄 웃었다.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한희재 기자
문성민은 "원래는 16일 오전에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도 분만을 해서 시간이 길어졌다. 감독님께서 경기 전날이고, 훈련 시간이 지나가도 아이는 보고 오라고 배려를 해주셨다. 감사 드린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문성민은 남은 시즌도 주장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17승 7패 승점 54점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문성민은 "(신)영석이가 중앙에서 블로킹을 잘해주고, 공격도 잘해서 팀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노)재욱이는 좋은 토스를 해서 공격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레프트 안드레아스와 (송)준호, (박)주형이도 잘해주고 있다. 팀이 안정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문성민은 체력 보강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최근 경기를 봤을 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가도 점수 차가 날 때 쉽게 무너졌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공을 올려줬을 때 범실을 많이 한 거 같다. 범실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쉽게 무너졌다"며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범실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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