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왼쪽)와 LG 시절 손주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 내야 키스톤 콤비는 고정이었다. 유격수는 김상수, 2루수는 외국인 선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붙박이로 뛰었다. 나바로가 떠났고 삼성 왕조도 저물었다. 이제 삼성 내야 키스톤은 무주공산이다.

삼성 주장이자 붙박이 유격수 김상수가 지난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 발목 부상, 복귀한 다음 허벅지 부상 등으로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9년 데뷔 이후 최소 경기 출전 시즌이다. 김상수 부상 공백은 여러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존 삼성 내야수였던 조동찬과 백상원, 최형우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한울, 신인 김성훈과 안주형이 유격수 또는 2루수로 출전했다. 거기에 이번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 손주인이 다시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김상수를 포함해 총 7명이 키스톤 콤비에 나설 수 있다. 김상수를 포함해 유격수를 뛸 수 있는 선수는 강한울 김성훈 손주인이다. 2루수는 김상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뛰었다.
▲ 강한울 ⓒ 한희재 기자

오랜 기간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고 주장까지 됐지만 2018년 삼성 유격수 자리가 김상수 차지라는 보장은 없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김상수는 40경기 정도 뛰면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강한울은 3할을 치고 경기를 많이 뛰었다. 같이 훈련하면서 잘하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한울 김상수가 유격수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로 유격수 경쟁 구도가 추려진다면 5명이 2루수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크게 압도적인 선수는 없다. 경험으로는 조동찬과 손주인이 앞서있다. 조동찬은 지난 시즌 2루 주전으로 뛰었고 2006년 이후 11년 만에 100경기 이상 출전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성과를 거뒀다. 손주인은 수비에서 조동찬보다 낫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손주인은 포지션 조정을 포함한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0.325로 2루수 부문 6위에 올랐다. 조동찬은 0.174로 8위다.

경험으로 조동찬 손주인이 앞선다면 지난 시즌 막바지 주목을 받았던 김성훈도 있다. 2016년 신인 2차 드래프트 6라운드 5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성훈은 지난 시즌 7월부터 삼성 1군에 합류해 타율 0.318(151타수 48안타) 18타점 출루율 0.37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러프 구자욱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이다. 박해민과 함께 리드오프로 활약할 수 있다. 이외에도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지난 시즌 막바지에 1군에 합류한 안주형, 나바로가 떠난 뒤 2016년 삼성 2루를 맡은 백상원도 후보로 볼 수 있다.

고정된 선수가 없다. 서로 장기가 다른 선수들이 1군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2018년 오키나와에서 김한수 감독이 바라는 '무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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