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 신나' 오타멘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주축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미래를 함께 한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도, 덤으로 공격까지 잘하는 오타멘디는 이제 맨시티에선 없어설 안될 선수가 됐다.

맨시티는 17일(한국 시간) 공식 트위터로 오타멘디의 재계약을 알렸다. 2020년 만료 예정이었던 계약을 2년 연장해 2022년까지 함께한다. 이번 재계약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주축으로 '훌쩍' 성장한 위상을 반영한다.


"40미터 정도 아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용감할 때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 - 과르디올라 감독

맨시티는 주도권을 쥐고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노린다. 미드필더들이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아 수비진과 거리가 벌어지기도 한다. 페르난지뉴가 전방과 후방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고 있지만, 때론 그 혼자론 부족하다. 이때 자주 전진하는 선수가 오타멘디다. 오타멘디가 상대편 진영에서 공을 잡고 패스를 돌리거나, 직접 드리블 돌파하는 것은 더이상 신기한 장면이 아니다.

맨시티를 상대로 대부분의 팀들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버티면서 역습으로 맨시티를 흔들어보려고 한다. 여기에 맞서는 맨시티의 대응은 '전방 압박'이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맨 뒤에 있는 수비수까지 전진한다. 오타멘디 앞으로 나서면서 용감하게 공을 끊어내고 다시 공격으로 연결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40미터나 앞서서 활약한다고 설명한 이유가 이것이다. 과르디올라의 팀에서 중앙 수비수는 공수 양 측면에서 전진이 불가피하다. 수비 뒤 공간을 커버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서 중앙 수비수는 상황을 잘 읽어야 하고 노련해야 한다. 전진할 때와 뒤로 물러설 때를 알아보는 '영리한 수비수'가 바로 오타멘디다.

"오타멘디는 공을 보내야할 공간이 어딘지, 정확히 상황을 잘 읽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

과르디올라의 팀에선 수비수가 수비만 해선 부족하다. 공격도 중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대로 오타멘디는 한 단계 발전한 빌드업 능력을 갖췄다. 맨시티 공격은 성급한 패스로 풀기보다, 차근차근 공을 돌리면서 전진하는 것이 특징. 최근 영리하게 공을 돌리고 안정적인 패스를 뿌리면서 오타멘디는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통계가 증명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033개 패스를 기록해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다. 맨시티 자체가 패스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팀이긴 하다. 하지만 미드필더도 아닌 최후방 수비수가 1위를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참고로 2위는 페르난지뉴(1978개), 4위가 케빈 더 브라위너(1666개)다. 오타멘디는 터치 수에서도 2292개를 기록해 2256개의 페르난지뉴, 2225개의 그라니트 자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저에게 오타멘디란…' 과르디올라 감독의 극찬

"우리 팀에는 슈퍼맨이 있다. 니코(오타멘디의 애칭)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잘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최근엔 오타멘디가 종종 해결사로 떠오르곤 한다. 바로 세트피스 득점 덕분이다. 오타멘디는 이번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리그만 따지면 22경기 4골이다. 오타멘디는 2015-16시즌 맨시티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까지 그가 두 시즌 동안 기록한 골은 고작 2골. 웬만한 미드필더들보다도 많은 득점이다. 

특히 맨시티는 장신의 공격수들보다 작고 기술이 좋은 공격수를 선호한다. 세트피스에서 약점이 있다.오타멘디 역시 키가 183cm로 중앙 수비수치곤 크지 않지만 타이밍과 낙하 지점 포착으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타멘디가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터뜨리면서 경기 운영이 한층 쉬워졌다. 세트피스는 '밀집 수비'와 관계없이 득점을 뽑을 수 있는 효과적인 공격 방법이기 때문이다.

오타멘디는 1988년생 이제 29살이다. 수비수로서 경험과 기술, 신체 능력이 모두 정점을 찍는 전성기를 맞을 시점이 됐다. 여기에 과르디올라 감독과 만나 공격적 재능까지 꽃피웠다. 맨시티에서 그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팀의 미래를 함께하기로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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