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쿤밍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안드레 감독과 세징야, 홍승현(왼쪽부터) ⓒ대구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 안드레 감독은 브라질 출신이지만 K리그에서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은 '한국화된' 감독이다. 핵심 전력이라는 브라질 선수와 가깝다는 장점 그리고 한국에서 강조하는 조직적인 축구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FC는 2017시즌을 8위로 생존에 성공했다. 하위 스플릿에서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의 생존은 의미가 있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대구는 대대적 보강 대신 조직력을 다지고 알짜배기 선수를 보강했다. 2016시즌 K리그 챌린지 시절과 비교해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시즌 초반엔 부진했으나 중반부터 안정을 찾고 어떤 팀도 쉽게 이길 수 없는 단단한 팀이 됐다. 결국은 조직력 덕분이었다.

'원 팀.' 올해는 안드레 감독이 온전히 시즌을 준비하는 첫 시즌이다. 대구의 겨울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이름의 영입은 없다. 브라질 출신이지만 안드레 감독은 한국에서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일반적으로 브라질은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안드레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조직력'이다. 그리고 그 조직력은 지난 시즌 대구를 생존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물론 '원 팀'엔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다. 

"우리는 한 명의 선수를 만드는 것보다 한 팀을 만들기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특정 선수를 의지 하는 것보다 우리가 가진 '원 팀'의 힘을 믿는다."

대구는 1월 초 중국 쿤밍으로 떠나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언어의 장벽 탓에 안드레 감독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드레 '감독'의 첫 시즌이 막이 오른다. ⓒ대구FC

다음은 안드레 감독과 일문일답.

- K리그에서 벌써 지도자로 4번째 시즌이다. 특히 지난 시즌은 클래식에서 첫 시즌을 보냈는데 어땠나. 대구는 초반에 흔들리다가 시즌 중반부터 안정을 찾은 것 같다.

먼저 감사드린다. 작년 같은 경우 참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선수들 역시 시즌 초반 준비했던 것을 펼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즌 중반부터 안정이 되면서 조금씩 원하던 경기력이 나타났다. 선수들도 시즌을 치르며 계속 성장했고, 팀의 조직력 역시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지난 시즌 대구는 강한 수비에서 시작해 역습을 노리는 선이 굵은 팀이었다. 시즌 준비부터 안드레 감독의 색을 입히는 것은 처음이다. 어떤 축구를 구사할 것인가.

우선 11명의 선수가 개인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원 팀'으로 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볼을 소유했을 때가 중요하다고 생각람자. 목적이 있는 볼 소유로 재미있고 이길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해 팬 여러분들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 김선민을 비롯해 1군에서 몇몇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영입 소식은 아직 없다. 시민 구단은 한정적 예산에서 선수를 보강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공백을 메울 것인가.

그래서 이번 동계 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 명의 선수를 만드는 것보다 한 팀을 만들기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물론 선수들 개개인이 성장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강해질 것이다. 부분이 강해지다 보면 전체적인 팀의 조직력도 강해질 것이다. 특정 선수를 의지 하는 것보다 우리가 가진 원 팀의 힘을 믿는다.

-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어떤 스타일이고 장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적응을 도울 것인지 궁금하다.

새로 영입한 지안은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링이 뛰어난 선수다. 카이온은 힘이 좋고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기존에 있던 틀 안에 잘 들어올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가족 같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것이다.

- 브라질 선수 3명은 대구의 특징이다. 브라질 선수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운영하는가.

우선 브라질 선수들이 빨리 이 나라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국내 선수들과 서로 소통하기 위해 언어를 배울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또 브라질 선수들끼리는 서로 가까이서 플레이를 할 때 언어가 통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전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 어린 선수들 활용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아직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기량이 점점 좋아지고 뛸 수 있을 거라 판단이 되면 기용을 할 것이다.

- 아직 전지훈련 초기 단계지만,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계획인가.

개개인의 컨디션 향상과 시즌을 잘 버틸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을 강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팀의 부분 조직을 조금씩 맞춰가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시즌을 마친 뒤 브라질에서 연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즌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흥미로운 일이다. 겸손하게 항상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새로 배운 것을 적절하게 사용해 팀에 도움을 줄 것이다.

- 조광래 대표이사는 경기 내적으로도 지식이 해박하다. 지도자와 선수로 함께했던 경험도 있는데 어떤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하나.

조 감독님과 선수 시절부터 참 감사한 게 많다. 선수 때도 많은 것을 배웠고,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경기 전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팀의 발전을 위해 항상 서로 좋은 것들을 공유한다.

- 조광래 대표이사가 승격을 확정한 뒤 3년 내 클래식 우승에 도전할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을 알고 있나. 올해가 2번째 시즌이다. 올 시즌엔 어느 정도 경기력과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매년 팀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대표이사님께서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시는 분이 아니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대표이사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믿고 있다. 올 시즌은 상위 스플릿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지금의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

- K리그에서 선수로 세 시즌을 보냈고, 지도자로도 4번째 시즌을 맞는다.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 외국인 축구 지도자로서 K리그는 어떤 매력과 장점이 있는 리그인가. 팬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보나.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리그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곳이라고도 생각하며, 가장 리그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껴지는 리그다. 이 리그에서 적응을 잘한 선수는 아시아 어떤 리그에서도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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