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천, 정찬 기자] 여자 배구 우승의 자리에 올려놓을 '챔피언 메이커'는 누굴까.

한국도로공사는 1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0-25, 25-17, 25-15)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이바나(28득점)와 박정아(19득점), 배유나(12득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숨은 조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상대 45개의 서브를 받으며 32개를 세터에게 정확하게 전달한 문정원(25)이다.

문정원은 직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리시브 성공률 42.67%로 다소 흔들렸다. 풀세트(세트스코어 2-3 패배)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 75개의 상대 서브를 받아냈다. 절대 나쁘지 않은 수치임에도 문정원은 자책했다.

문정원은 "지난 KGC인삼공사전에서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경기 전 연습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이)효희 언니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언니가 준비해준다고 자신 있게 받으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오늘(17일) 경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리베로 임명옥과 함께 문정원 2인 리시브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문정원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최근 3경기 문정원의 리시브 점유율은 65.9%에 달한다. 상대 서브 3번 중 2번을 받는 꼴이다. 문정원(세트당 4.84개)은 리시브 부문에 2위 이재영(세트당 3.93개)과 큰 차이로 1위에 올라있다. 도로공사 우승의 향방은 문정원의 활약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정원은 "힘들긴 하다. 그래도 그만큼 언니들이 많이 도와준다. (박)정아도 '언니가 받은 거 잘 때려줄게'라고 말해 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정원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전반기 전 경기(20경기) 출장하며 활약하고 있다. 문정원은 "제가 작년에는 무릎이 많이 안 좋았다. 지금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감독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시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승점 42점, 14승 6패)는 2위 IBK기업은행(승점 38점, 13승 7패)과 격차를 벌리며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아직 10경기가 남았다. 문정원 또한 "전반기 잘했지만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남은 경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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