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빨간 상의와 까만 하의만 봐도 무서웠다던 당시 타 팀 선수들의 말처럼 해태 타이거즈는 1990년대까지 광주를 넘어 전국을 주름잡은 공포의 야구단이었다. 해태에 소속됐던 선수들의 자부심과 애정 역시 크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해태 멤버들이 돌고 돌아 하나둘씩 고향 광주로 돌아오고 있다. 2016년 임창용이 17년 만에 복귀했고, 올해는 정성훈이 다시 '타이거즈'를 가슴에 달고 광주에서 뛴다. 현재 타이거즈 구단을 갖고 있는 KIA도 그들의 '귀향'을 기꺼이 맞이하며 친정에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1995년 해태 고졸 신인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임창용은 삼성, 일본, 미국을 거쳐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으나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삼성에서 방출됐다. 임창용은 당시 KBO에서도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오갈 데가 없는 몸이 됐다. 그가 고향에서 야구 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은 KIA가 비난을 감수하고 임창용을 영입했다.
그는 당시 KIA와 계약한 연봉 3억 원을 모두 기부했고 두 시즌 동안 85경기 11승9패 2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나이 43살에도 KIA 불펜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어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1홀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 현대로 트레이드 된 뒤 2009년 FA로 LG로 이적했다. 정성훈은 이후 LG의 3루수와 1루수를 보며 활약했으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리빌딩을 내세운 구단 방침에 따라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타 구단에 선택 받지 못했고 결국 보류 선수 명단에서도 빠졌다.
다시 한번 KIA가 손을 내밀었다. 베테랑의 임무를 중시하는 김기태 KIA 감독이 조계현 단장에게 우타 요원 영입 중요성을 강조했고 구단이 움직여 18일 정성훈 영입을 발표했다. 정성훈은 연봉을 3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삭감하면서도 고향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돌아온 임창용처럼 정성훈 역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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