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초반은 프란시스 은가누, 중후반은 스티페 미오치치."

오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0 메인이벤트에서 미오치치가 타격 폭풍을 버티고 레슬링 압박을 계속하면 은가누를 지치게 해 잡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미오치치는 미국대학교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 1에서 활약한 바 있는 실력자. 타격뿐 아니라 레슬링 압박도 발군이다.

하지만 은가누는 미오치치에게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마라고 경고한다.

지난해 12월 UFC 218에서 오브레임에게 어퍼컷 KO승을 거둔 은가누는 "오브레임은 내게 클린치를 걸었다. 그때 '이게 다야?' 싶었다. 오브레임의 실수였다. 그의 파워가 나보다 약하다는 걸 금세 파악할 수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오치치도 무작정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가 큰코다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오치치도 똑같이 될 것이다. 그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은가누는 2013년 프로 파이터로 데뷔했다. 4년 만에 세계 정상에 다다른 셈. 선천적인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겐 파워가 있다. 기술만 더 갖춰진다면 누구를 상대로도 방어할 수 있다"며 놀라운 발전 가능성을 자랑했다.

▲ 프란시스 은가누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그러나 아직 증명하지 못한 것도 있다.

보 산도발 스트렝스 코치는 "은가누의 운동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내가 경험한 선수 가운데 네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그가 성장하는 건 정말 놀랍다. 그 어떤 사람보다 빠르게 발전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은가누의 훈련 파트너 빈스 페루토는 "은가누는 엉덩이 힘이 아주 좋다. 경기 끝까지 압박을 버틸 수 있다. 근력이 뛰어나서 상대를 손쉽게 뒤집을 수 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체력도 은가누의 아킬레스건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11승 1패 전적을 쌓으면서 3라운드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19경기(17승 2패)에서 5라운드 두 번, 3라운드 세 번을 경험한 미오치치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은가누는 이런 우려에 콧방귀를 뀐다. "미오치치와 경기도 2라운드 안에 끝날 것"이라고 큰소리치지만, 이미 5라운드 판정까지 갈 수 있는 지구력을 갖춰 놓고 있다고 자평했다.

"오브레임과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5라운드 타이틀전을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 사람들은 본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보여 주지 않았지만) 난 25분 동안 싸울 수 있는 체력이 있다."

뛰어난 재능으로 급성장한 은가누는 사람들이 지적하는 약점이 진짜 약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아프리카 출신 최초 UFC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아직도 사람들은 나 프란시스 은가누에 대해 잘 모른다. 오는 21일 내가 누군지 알게 될 것이다."

UFC 220는 오는 21일 생중계된다. 언더 카드는 오전 9시부터 스포티비·스포티비 온·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고, 메인 카드는 낮 12시부터 스포티비 온·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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