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아도니스 가르시아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KBO 리그에 찾아온 세 번째 쿠바 출신 선수다. 2010년 프랜시슬리 부에노(한화), 2014~2015년 유네스키 마야(두산)가 모두 투수였으니 타자로는 처음이다. KBO 리그의 쿠바인, 낯선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바다 건너 일본은 쿠바 출신 선수들이 적지 않게 뛰었다. 1954년 한큐 브레이브스가 로베르토 바르본을 영입한 것이 첫 번째였다. 바르본은 무려 10년 동안 한큐에서 뛰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거가 된 율리에스키 구리엘도 비록 마무리는 깔끔하지 못했지만 잠시 일본에서 활약했다. 

2017년 시즌에는 4개 구단 10명의 선수가 쿠바 태생이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홈런왕 알렉스 게레로(요미우리로 이적), 2016년 돌풍을 일으킨 다얀 비시에도, 베테랑 투수 라울 발데스가 활약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핵심 불펜 투수 리반 모이네로, 주포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역시 쿠바인이다. 

▲ WBC에 출전한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지난해 연봉 4억 엔을 받은 데스파이네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1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일본 프로 야구에 데뷔했다. 시즌 중인 7월 계약하고 45경기만 뛰었는데 12홈런 33타점을 올리며 빠르게 일본 야구에 적응했다. 2015년 103경기 18홈런, 2016년 134경기 24홈런으로 지바 롯데의 중심 타순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커리어 하이인 136경기 35홈런을 기록해 팀의 퍼시픽리그 1위에 기여했다.

잊혀졌던 메이저리그 유망주 게레로도 일본 야구에서 성공을 이뤘다. 130경기에서 35홈런을 때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32홈런)과 호세 로페즈(DeNA, 30홈런), 쓰쓰고 요시토모(DeNA, 28홈런)를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다저스에서 2년 동안 117경기 11홈런을 기록했던 게레로지만 2016년 무릎 부상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결국 2017년 일본에서 새출발했고 홈런왕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에는 2년 8억 엔의 조건에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 다저스 시절 알렉스 게레로.
비시에도는 빅 리그 경험이 없는 데스파이네, 유망주였던 게레로와 달리 풀타임 빅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14년까지 5년 동안 483경기를 뛰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3년 연속 12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이후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16년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타율 0.274, 22홈런 OPS 0.838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87경기에서 타율 0.250, 18홈런 OPS 0.771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지금까지 기록도 중요하지만 적응 능력, 열린 마음도 실력만큼 큰 변수다. 가르시아는 미국에서도 성실한 성수로 정평이 났다. 데스파이네, 게레로, 비시에도가 일본에서 기량을 꽃피운 만큼 가르시아도 이 뒤를 따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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