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패의 사나이' 폴 포그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말 그대로의 무패의 폴 포그바다. 포그바는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스토크시티전 승리로 자신이 출전한 리그 경기에서 35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포그바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돌아왔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호흡을 맞춰 무너졌던 맨유의 자존심을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거칠고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리그에선 6위. 대신 EFL컵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2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맨체스터시티가 독주하는 통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꾸준히 승점을 쌓는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은 여전했다. 맨시티와 격차는 12점. 여전히 맨시티 뒤를 쫓는 2위는 맨유다.

맨유의 핵심 선수가 바로 포그바다. 포그바는 2016년 10월 첼시전(0-4 패) 이후 출전한 3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2승 13무를 거뒀다. 같은 기간 동안 부상과 징계로 포그바가 결장한 17경기에서 맨유가 거둔 성적은 7승 5무 5패다. 단순히 봐도 포그바의 출전 여부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연속 출전 경기 무패 기록 2위는 가브리엘 제주스(28경기), 3위는 다비드 실바(25경기)다. 15일 리버풀전 전까지 19연승 행진을 포함해 무패를 달린 덕분이다.


포그바는 타고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기술과 시야, 정확하고 때론 강력한 킥, 창의적인 패스까지 모두 갖춘 미드필더다. 하지만 팀의 전술에 끼워맞추면 능력이 반감되는 선수다. 무리뉴 감독은 그를 4-2-3-1의 2에 세워 공수 모두에서 그를 활용하려 했으나 그것은 되려 족쇄가 됐다. 

최근 포그바의 경기력을 보면 포그바가 출전할 때라야 맨유가 살아난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포그바는 최근 네마냐 마티치의 짝이 아니라 그보다 앞에서 움직인다.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웬만한 수비 1명은 제치거나 달고서 움직일 수 있다. 시즌 초반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 뒤에서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좋은 활약을 할 때도 있었다. 미키타리안의 부진과 함께 둔화됐던 맨유의 공격도 포그바의 활약에 활기를 찾았다.

이제 무리뉴 감독 역시 포그바의 활용법을 파악했다. 그는 "팀이 포그바가 추구하는 스타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젠 포그바를 전술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술을 포그바에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효과가 최근 에버턴전, 스토크시티전 2경기의 시원한 승리다. 포그바는 두 경기에서 각각 2개씩 도움을 올렸다.

▲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이젠 포그바를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다.

선수 본인도, 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포그바는 스토크시티전 직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좀 더 전진해서 플레이했다. 전진해서 플레이하는데 더 자유를 가지게 됐고 그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특성, 파워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슈팅도 때리고 어시스트도 한다. 지금 (부여 받은 임무가) 저에게 더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해설 위원 게리 네빌 역시 "포그바가 수비와 공격의 연결하는 위치에 있지 않을 때 경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는 볼을 원한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두 맨시티가 리버풀에 패하면서 기세가 주춤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맨시티가 올해 또 패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변수는 있다. 박싱데이를 보내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자도 나왔다. 맨시티는 아직 EFL컵까지 포함해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다른 팀들보다 일정이 빡빡하다.

어차피 맨시티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기회는 없다. 맨유가 할 수 있는 것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 것. 반전을 바란다면 '무패의 사나이' 포그바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영상] [PL] '내 자리를 찾았다' 폴 포그바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