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경제학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곧 선수들의 주급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유럽축구,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판에서 굴러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벵거 감독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제2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유명하다. 국내 축구 팬들이 벵거 감독을 '교수님'이라고 지칭하는 이유.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선수단 운영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에도 광범위하게 관여한다.

벵거 감독은 그동안 고액의 선수 영입에 인색해 '구두쇠'라는 오명을 받았으나, 새로운 홈구장을 건설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매 시즌 4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구단이 현재의 위상을 갖추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근래엔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영입하며 구단 클럽레코드를 연이어 갱신했다. 이제는 현실에 맞춰 이적료를 쓰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거액의 이적료엔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여름 파리 생제르맹이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약 2950억 원)를 지출하자 "이제 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존중하기 어렵다. 이미 깨졌다. 이런 투자는 정당하지 않다"며 선수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비판했다. 

완강했던 벵거 감독도 최근엔 현대 흐름을 인정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팀의 주축 선수 산체스는 지난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이 근접했다. 최근엔 행선지가 달라졌다. 계약 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산체스에게 거액의 이적료와 주급으로 유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접근했기 때문. 

영국 유력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산체스에게 5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EP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선수는 맨유의 폴 포그바다. 포그바는 30만 파운드(약 4억 4900만 원)의 주급을 수령하고 있다. 산체스의 주급은 EPL 신기록이다. 

벵거 감독은 최근 100만 파운드 주급 현실성에 대해 묻자 "이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했다. 벵거 감독의 예상대로 EPL의 매번 최고 수익을 거두고 이적료를 경신한다. 주급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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