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2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만났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

세 차례나 경기가 잡혔지만 연거푸 무산됐던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의 만남이 다시 성사됐다.

둘은 오는 4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UFC 223 메인이벤트에서 싸운다.

이 경기가 UFC 라이트급 공식 타이틀전일지, 잠정 타이틀전일지 초미의 관심사다. 코너 맥그리거의 타이틀 박탈 여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20일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 승자가 챔피언이 된다"고 하면서도 "(맥그리거의 타이틀 박탈에 대해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챔피언 자격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자리에서도 "업데이트된 소식은 없다"면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맥그리거는 현재 '아마 8월이나 9월에 돌아갈 거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거의 2년 동안 방어전을 안 치르는 건데, 다른 선수들에게 공정하지 않다. 라이트급은 굴러가야 한다. 여기 이 친구들(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은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싸워 왔다."

"맥그리거의 타이틀이 박탈됐다"는 확답을 내놓지 않으니 애매모호했다.

화이트 대표는 "그들은 타이틀을 걸고 싸울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타이틀이다. 난 맥그리거는 2년 동안 (방어전을 하지 않고) 챔피언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고 할 뿐이었다.

지난해 10월 케빈 리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오른 퍼거슨의 생각은 명확했다.

기자회견에서 "UFC는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제안했다. 그런데 맥그리거가 거부했다. 싸우고 싶어 하는 상대와 붙는다. 누군가에게 빌면서 싸움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외쳤다.

자신의 벨트를 가리키며 "이게 진짜 벨트다. 돌아가서 내 경기들을 봐라. 내가 왜 챔피언인지 알게 될 것이다. 코너 맥너겟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 타이틀을 방어하겠다"고도 했다.

도전자 누르마고메도프는 "누구도 토니 타임(Tony Time)에 대해서 말 안 한다. 하빕 타임(Khabib Time)을 갖고 얘기할 뿐이지"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잠정' 딱지가 붙을지 떨어질지 끝내 결정되지 않았지만,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맞대결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뜨겁다.

퍼거슨은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적은 23승 3패. 어떤 포지션에서도, 설사 밑에 깔려 있을 때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과 대담성이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5연승 무패 행진 중이다. 레슬링이 극강이다. 상대를 눌러 놓고 내리치는 파운딩이 무섭다. 마이클 존슨과 에드손 바르보자는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에서 공포를 체험했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타이틀 박탈 위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그의 코치 존 카바나는 지난 18일 "타이틀이 박탈될 수 있다는 소식을 (UFC에서 따로 듣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같이 들었다"며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가 벨트를 걸고 싸워도, 그들은 잠자리에 들 때 '난 진짜 챔피언으로 보이기 위해선 맥그리거를 반드시 이겨야 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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