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쉽게 넘어가는 경기가 없다. 그래도 기어코 4강에 도달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 대표 팀은 20일 말레이시아와 2018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10초 만에 선제골을 얻었으나 이후 내내 수세적인 경기를 하다 후반 22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까지 이어질까 우려했던 경기는 후반 40분 공격형 미드필더 한승규(21, 울산현대)의 골이 터져 90분 안에 끝났다. 한승규가 중원 지역에서 과감하게 중앙 전방으로 찔러 넣은 전진 패스가 기점이었다. 장신 공격수 이근호가 문전에서 공을 받고 리턴 패스로 한승규에게 내주면서 말레이시아 수비가 허물어졌다.

한승규는 현란한 발 재간으로 공을 운반하며 말레이시아 수비수 도미닉 탄의 견제를 뿌리치고 골키퍼 무히드 하지크까지 제친 뒤 빈 골문에 마무리 슈팅을 했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득점이었다. 

이근호와 한승규의 합작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강 진출과 조별리그 탈락의 기로에 있던 호주와 D조 3차전 경기에서 한승규와 이근호가 2대1 패스를 전개해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든 바 있다. 이 장면에서도 한승규는 기점 패스가 좋았고, 다시 공을 받은 뒤 문전 좁은 공간에서 공을 전진시키고 마무리 슈팅을 연결하는 과정이 빼어났다. 앞서 이근호의 선제골도 한승규가 어시스트했다.

사실 경기 전반적으로 한국의 지배력은 부족했다. 말레이시아의 스리백 수비를 흔들기 어려웠고, 상대 역습에 휘둘린 장면도 많았다. 볼 점유율에서도 말레이시아에 앞서지 못했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한승규는 매 경기 차이를 만드는 플레이로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득점은 호주, 말레이시아전에 했으나 베트남과 D조 1차전에 조영욱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0-0으로 비긴 시리아전 외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시리아전에도 위협적인 패스는 모두 한승규의 발 끝에서 나왔다. 

한승규는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도 전반 31분 이근호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을 흔들었으나 마무리 터치가 길어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포스트 플레이를 하는 공격수를 활용해 공간을 만들고, 중앙 지역으로 과감하게 찔러 넣는 패스로 밀집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로 매 경기 고전하는 한국을 번뜩이게 하고 있다. 한승규는 4경기 2골 2도움으로 4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한국은 23일 저녁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을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8강전에서 일본을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2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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