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3번째를 맞이하는 동계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여러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린다. 또한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동계 올림픽이기도하다. 3번의 도전 끝에 개최권을 따낸 평창 올림픽은 준비 과정 역시 험난했다. 역대 최고의 동계 올림픽을 완성하자는 정부와 대한체육회, 각 겨울철 종목 단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도 평창 올림픽에서 녹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북 단일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도 터졌다. 스포티비뉴스는 해피 엔딩을 위해 달려가는 평창 올림픽을 각 종목 별로 나눠 조명했다.

▲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 팀, 서이라 김도겸 임효준 곽윤기 황대헌 김선태 감독(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지금까지 144개의 메달을 낳았다. 여기서 42개는 한국 선수들의 몫이다. 금메달 21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 합계 42개. 한국이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획득한 메달 수다. 금메달만 세면 통산 2위 중국(9개)의 두 배가 넘는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여자 대표 팀이 선전했다. 박승희가 1,000m 금메달과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얻었다. 반면 남자 대표 팀은 '노메달'에 그쳤다. 메달 밭이라 여겼던 종목에서 부진한데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3관왕에 오르면서 대표 팀에 대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돌아보면, 한국을 쇼트트랙 강국으로 이끌기 시작한 건 남자 선수들이었다. 메달 4개가 걸린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이 1,000m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3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김기훈과 채지훈이 각각 1,000m와 500m에서 1위에 올랐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전통을 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메달이 없었지만 2006년 안현수(빅토르 안), 2010년 이정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을 재확인시켰다. 

▲ 임효준 ⓒ 곽혜미 기자

소치 '노메달' 이후 4년 동안 남자 선수들은 칼을 갈았다. 세대교체에 대한 노력이 빛을 볼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먼저 개막 2일째인 10일 남자 1,500m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꿈꾼다. 서이라(화성시청)과 임효준(한체대) 황대헌(부흥고)이 출전한다. 에이스 임효준이 허리 통증으로 월드컵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황대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황대헌은 월드컵 포인트 2만 8,000점으로 1,500m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에이스로 꼽히는 임효준이지만 개인 종목보다 5,000m 계주에 대한 욕심을 더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계주에는 김도겸(스포츠토토)과 곽윤기(고양시청)도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목동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올 시즌 첫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평창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자신감도 얻었다. '젊은 피' 임효준-황대헌이 개인 종목에서 분위기를 올리고, 종목 마지막 날 5,000m 계주로 화려한 마침표를 찍는다. 남자 대표 팀 최고의 시나리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