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측면 공격수까지.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29)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자철은 러시아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구자철은 21일(한국 시간) 독일 묀헨글라드바흐 보르시아 파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선발 출장해 74분 동안 뛰었다. 

구자철은 이번 시즌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19경기 가운데 16경기(선발 11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구자철의 시즌 첫 득점은 포지션 변화에서 시작됐다. 후반기 첫 경기인 13일 함부르크전에서 ‘낯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결승 골을 넣었다.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뽑은 18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 떠난 구자철은 2경기 연속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구자철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25분에는 결정적인 논스톱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구자철에게 평점 6.9점을 줬다. 무난한 평가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설 연휴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를 방문해 한국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국은 3월 북아일랜드(24일), 폴란드(28일)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해외파를 모두 소집할 수 있는 만큼 신 감독은 최종 명단 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최근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구자철이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까지 뛰며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한다면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멀티 플레이어는 경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선 소속팀 활약이 전제되어야 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따뜻한 봄이 오는 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