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나 자기토바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15살 천재 소녀'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선배이자 현역 최강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자기토바는 21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2.67점 예술점수(PCS) 75.3점을 합친 157.97점을 받았다.

자기토바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80.27점과 합친 총점 238.24점을 기록했다. 232.86점으로 2위에 오른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기토바는 종전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23.3점을 뛰어 넘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151.34점도 훌쩍 경신했다.

자기토바는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 그는 롬바르디아 트로피와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2002년 5월 18일 출생인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 자격(2002년 7월 이전 출생)을 갖췄다. 주니어에 이어 시니어 대회도 휩쓴 자기토바는 유럽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배 메드베데바를 처음 뛰어 넘었다.

▲ 알리나 자기토바 ⓒ GettyIimages

프리스케이팅에서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의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15살이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침착한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자기토바는 기술 기초 구성에서 메드베데바를 앞선다. 한층 어려운 기술을 실수 없이 해낸 그는 올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자기토바는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자기토바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3번째로 빙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돈키호테'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로 프로그램을 포문을 연 그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자기토바는 수행점수(GOE) 1.4점을 챙겼다.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1.3점, 트리플 플립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는 1.4점의 수행점수를 받았다. 

레이백 스핀에 이은 트리플 러츠는 1.9점의 높은 수행점수가 추가됐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도 흔들림이 없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을 뛴 그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에 이어 가장 마지막 순서에 등장했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NHK트로피에서 우승했다. 이후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images

12월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한 메드베데바는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메드베데바는 2015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국제 대회 11연속 정상에 올랐다.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 그는 2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왔다. 또 유럽선수권대회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자기토바에 이어 빙판에 등장한 메드베데바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안나 카레리나'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두 번째 점프를 뛰지 못했다. 두 번째 점프는 그의 약점인 트리플 러츠였다. 이 점프에서 그는 어텐션(!로 표기 점프의 에지가 모호하다는 판정)이 지적됐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메드베데바는 이어진 요소를 큰 실수 없이 해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서는 단독 트리플 플립 뒤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는 저력도 보여줬다. 

그러나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이자 역대 최고 점수인 160.46점에 미치지 못하는 154.29점에 그쳤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캐롤리나 코스트너(30, 이탈리아)는 총점 204.2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는 모두 중립국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들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2018년 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결과

1위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 238.24점

2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 232.86점

3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 204.25점

4위 마리아 소츠코바(러시아) - 200.81점

5위 로레나 헨드리크스(독일) - 176.9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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