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최형우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몸값 100억원을 기록한 선수로 남아 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4년간 100억원의 대우를 받으며 KIA로 이적했다.

첫 해 성적은 매우 훌륭했다.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누구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런 그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해오던 괌 개인 훈련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이제 오키나와 캠프에 몸을 맞춰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최형우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훈련이었다. 다만 몸무게를 목표만큼 빼지는 못했다. 개인 훈련이 끝났다고 긴장 늦추지 않고 일본에 가기 전까지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갖는 개인 훈련은 시즌 동안 남았던 아쉬움을 해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최형우에게 2017 시즌서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을까. 굳이 찾아보자면 후반기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부분을 지적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전반기서 3할7푼4리 22홈런 81타점을 쓸어담았던 최형우는 후반기서는 타율 2할9푼7리 4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은 그의 개인 훈련 목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최형우는 "그것도 내 실력이다. 당당하게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후반기서 성적이 다소 떨어진 이유를 분석해 봤다. 그런데 힘이 떨어진것도 체력이나 기술이 바뀐것도, 건방져진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니 특별히 고쳐야 할 것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성적은 시즌을 어떻게 보냈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시즌 성적으로 봤을 대 30홈런이 안 된 것을 빼면 내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있는 기록을 내는 선수도 아닌, 그 곳이 바로 내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 기준에서 2017시즌은 나쁘지 않았다"며 "그렇게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 왜 안됐는지를 고민하고 있을 시간에 한 번 더 스윙하는 것이 낫다. 만약 전반기 성적이 계속 유지됐다면 말도 안되는 성적이 나왔을 것 아닌가. 내 자리를 찾아가려고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 성적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최형우의 스타일이다. 안됐던 것을 담고 있기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그가 지금까지 최고의 성적을 유지했던 비결이다. 최형우의 정면 돌파 선언이 2018시즌에도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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