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신인답게, 1차 지명답게. 못 던져도 패기 있게 던지고 싶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곽빈(19)이 1군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버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빈은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른손 정통파 기대주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이 강점이다.

파이어볼러를 기다려온 두산은 곽빈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안에 1군에서 볼 수 있는 공을 던진다"고 밝혔고, 강석천 두산 2군 감독은 "1군에서 계속 곽빈을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괜찮을 거 같다. 2군에 왔을 때는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서 볼 개수를 늘리면서 관리를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구단을 비롯한 주변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어린 선수에게 큰 기대가 부담으로 느껴질 법했다. 곽빈은 "부담이 될 거 같다. 선수 등록되고 못 던질까봐 불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파이어볼러에 걸맞은 구속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컸다. 곽빈은 "지난해 청룡기 때는 시속 153km까지 나왔고, 그 뒤로도 경기마다 시속 150km 이상은 나왔다. 그런데 청소년 국가 대표 때 시속 148km까지 밖에 안 나왔다. 시속 150km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폼도 수정할 게 많다. 폼을 수정하다가 자기 폼을 잊어버리면 구속도 안 나오니까 걱정된다"고 이야기했다.

훈련하고 몸을 만들면서 걱정을 지워 나가는 게 답이었다. 몸무게는 3kg정도 찌웠다. 이 과정에서 신인다운 실수도 나왔다. 곽빈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 위주로만 운동을 해서 트레이너 코치님들께 혼났다. 유연성도 같이 해야 하는데, 이제부터 근육을 풀면서 운동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마운드 위에 서면 나오는 두둑한 배짱은 곽빈이 1군에서 버틸 무기다. 곽빈은 "1군 마운드에 서면 관중도 많고, 처음 던지니까 낯설어서 아무것도 안 들릴 거 같다"고 걱정하면서도 "볼넷 없이 깔끔하게, 삼진을 다 잡는다는 뜻은 아니다. 깔끔하게 던지는 게 좋을 거 같다. 초구는 무조건 직구다. 패기 있게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곽빈은 오는 30일 1군 선수들과 호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싶다. 힘으로 윽박지르면서 던지는 것보다 1군 투수들처럼 가볍게 던지면서 이닝을 길게 던지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빨리 봄이 오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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