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시즌 초반 흐름이 5선발 후보인 정용운에게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 정용운은 5선발로 롤러코스터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5월 구원 투수로 등판하던 정용운은 6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고 5이닝 2실점 투구로 선발 승리를 챙겼다. 이어 6월 11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 때는 7이닝 2실점(1자책점) 투구로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8월 1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⅔이닝 8실점을 하는 등 무너지기를 반복했고 2017년은 59⅓이닝 투구 3승 2패 평균자책점 5.92로 마쳤다. 부족한 성적이지만 김기태 감독은 "정용운을 포함해 지난 시즌 선발로 등판했던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에게 올 시즌 5선발 경쟁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완의 5선발로 그친 정용운이 완성된 작품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KIA 이대진 투수 코치에게 물었다.

"정용운이 지난 시즌 초반에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 피치로 경기를 풀었다. 타자들 분석이 안 된 상황이라 서너 경기는 잘 던졌다. 좋은 체인지업이 있지만 변화구 추가가 필요하다. 원래 피안타율이 상당히 낮은 투수인데 1군에서 볼카운트 싸움에서 실패했다. 볼넷 비율이 늘고 안타도 맞았다. 시즌 초반 볼넷 생각 안 하고 자신 있게 던진다고는 했지만 선발 싸움을 위해서는 자신감과 함께 안정감이 필요하다. 지난해 팔 각도를 올려서 위에서 아래로 던졌다. 올해는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완벽하게 컨트롤을 다듬으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5선발 안정화 여부가 이전 어떤 시즌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일정이 특수하기 때문. 3월 31일 언저리나 4월 초에 개막했던 KBO 리그가 3월 24일 개막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시즌 중반 휴식기가 있어 내린 조치다. 3월은 절기상으로 봄이지만 날씨는 춥다. 추위에 큰 영향을 받는 투수들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벌써 5선발이 아닌 6선발 카드 이야기가 여러 구단에서 나오고 있다. 6선발로 충분한 휴식을 줘 선발투수 보호를 위한 선택이다.

KIA는 5선발을 할지 6선발을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어떤 방법으로 시즌 초반을 맞이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5선발 안정이 기초가 돼야 고민할 수 있는 문제다. KIA에 새로 영입된 투수가 없으니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선수들을 공석인 5선발 또는 6선발에 배치해야 한다. 지난 시즌 성과로 봤을 때 유력한 후보로 정용운을 꼽을 수 있다.

정용운이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면 KIA는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임기영-정용운으로 이어지는 짜여진 5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면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된다. 5선발 안정화가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14일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를 달린 KIA가 다시 한번 1위 질주를 그리기 위해서는 정용운이 단점 보완으로 한층 더 성장한 기량으로 투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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