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하는 최다빈(오른쪽)과 김하늘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체력적으로 부담은 있겠지만 4대륙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연달아 출전할 기회는 흔하지 않죠. 이런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끝까지 할 생각입니다."

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최다빈(18, 수리고) 김하늘(16, 평촌중)의 표정은 밝았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최다빈은 1차 선발전부터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초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최다빈은 10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191.11점을 받았다.

최다빈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올림픽 출전권은 2장이었다. 자신의 노력으로 거머쥔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여정은 험난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련을 겪었다. 뜻하지 않은 모친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 발에 맞지 않은 부츠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이겨낸 최다빈은 지난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3차 선발전에서 올림픽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 대회에서 총점 190.12점을 받으며 여자 싱글 1그룹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김하늘은 이 대회에서 총점 176.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열린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린 그는 안소현(17, 신목고)의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3차 선발전에서 안소현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결국 최다빈이 따낸 올림픽 출전권 2장의 주인공이 됐다.

▲ 최다빈 ⓒ 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최다빈과 김하늘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들은 "4대륙선수권대회를 올림픽 점검 무대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펼쳐지는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렸다. 최다빈은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클린 경기를 하며 5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래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뭔가를 보여드린다기보다 컨디션을 유지해서 올림픽 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대표가 된 김하늘은 "아직도 올림픽 대표가 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4대륙선수권대회에 다녀오면 느낌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1차 선발전을 앞둔 그는 "처음 도전하는 올림픽 선발전이기에 큰 욕심이 없다. 올림픽 출전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시니어 자격을 얻은 김하늘은 최종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제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다. 무엇보다 국제 무대에서 김하늘이란 선수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대회에 출전한다는 점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은 올림픽 메달 후보인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와 올해 전미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브래디 테넬(미국)이 출전하지 않는다.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인 미야하라 사토코와 미하라 마이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최다빈(왼쪽)과 김하늘 ⓒ 곽혜미 기자

정상급 선수 상당수가 빠졌기에 최다빈은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최다빈은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 체력적으로 부담은 있다. 그러나 4대륙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연달아 출전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다빈은 평창 올림픽에서 개인전뿐만이 아닌 단체전에도 나선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처음 단체전에 출전하게 됐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실전만큼 좋은 연습도 없다. 최다빈과 김하늘의 공통점은 올림픽 무대에서 클린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이들은 4대륙선수권대회에 모의고사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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