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초이스-서건창-박병호-김하성(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성적에 대한 예상은 지난해 11월 한 명의 합류로 단숨에 바뀌었다.

넥센은 지난해 11월 27일 박병호 복귀를 발표했다.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 타점 2관왕에 올랐던 박병호가 타선에 들어온다면, 2년 사이 장타 부대에서 소총 부대로 바뀌었던 팀 컬러에도 다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1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병호가 4번을 맡아주면 타선에 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궁금한 것은 박병호의 합류로 발생한 중심 타선의 연쇄 이동이다. 4번을 비워줘야 하는 김하성은 5번 타순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2016년 득점권에서 타율 3할1푼5리의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것을 바탕으로 지난해 4번에 자리했고 득점권 3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붙박이 4번으로 자리잡기 전에는 주로 5번으로 기용됐다. 

그렇다면 박병호의 앞에 나설 3번 타순에는 어떤 선수가 적당할까. 3번 후보는 지난해 2번과 3번으로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섰던 서건창과, 주로 3번으로 나섰던 마이클 초이스가 있다. 서건창이 3번에 들어갈 경우 초이스가 강한 2번의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초이스가 3번에 기용된다면 이정후-서건창으로 이어지는 출루 중심 좌타자 테이블 세터를 구성할 수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초이스의 2번 가능성. 지난해 7월 대니 돈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초이스는 46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17홈런 타율 3할7리 장타율 6할5푼3리를 기록했다. 9월 19경기에서 11홈런의 괴력을 발휘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고 기본적으로 장타가 많아 진루타성 타구를 만들어내야 하는 2번에 적당하다. 서건창이 최근 2년 3번 타순에서 더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초이스 2번론'에 힘을 보탠다.

장 감독은 타선에 대해 "김하성은 득점권 능력이 좋기 때문에 박병호 뒤를 받쳐주면 좋지 않을까 고려 중이다. 그리고 초이스가 2번, 서건창이 3번에 들어간다면 상위 타선의 좌우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강한 라인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타선은 선수들과 면담을 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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