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늦은 만큼 오래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최주환(30, 두산 베어스)이 풀타임 2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프로 12년째가 된 지난해 뒤늦게 빛을 봤다. 오재원(33)이 주춤한 사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고, 팬 투표로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최주환은 "지난해는 소박하게 커리어 시즌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스타도 처음 선정됐고, 포스트시즌 때 만루 홈런도 쳤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되돌아봤다.

처음으로 1군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3할 타율도 이뤘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129경기 타율 0.301 OPS 0.794 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테이블세터로 구상한 민병헌(롯데 자이언츠)과 오재원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할 때 1, 2번 타순을 가리지 않고 채웠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고비는 있었다. 7월부터 조금씩 방망이가 무거워지더니 8월 타율 0.200에 그쳤다. 당시 타격 코치를 맡았던 강석천 두산 2군 감독은 "본인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체력 부담이 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 최주환(왼쪽)과 오재원 ⓒ 한희재 기자
최주환은 "선 체력 후 기술이라는 말을 가장 크게 느꼈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량을 펼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가면 문제가 된다. 지난해에는 조금 더 체력을 개선하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늘 7, 8월이 고비였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버틴 거 같다. 체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한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포지션은 2루수와 지명타자로 좁혀져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지션 구상이 끝나야 한다고 전제하며 최주환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최주환은 포지션 경쟁과 관련해 "지금 내 자리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풀타임 2번째 시즌이 중요한 걸 잘 알고 있다. 소박한 바람이라면 대기만성형 선수가 되고 싶다. 2군에서는 나름 괜찮게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맴도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걸 줄이고 싶다. 크게 바라면 결과가 안 좋았던 게 많아서 그냥 묵묵히 하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몸 건강하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최주환은 "기록보다 몸 건강히 시즌을 잘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안 다치는 것도 실력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몸 관리를 소홀히 해서 다치면 아까우니까.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기록은 아프지 않고 경기에 나가면 저금하듯이 하나씩 하나씩 쌓일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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