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퍼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2일(이하 한국 시간) 샌안토니오 홈구장 AT&T 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맞대결. 자주 보이던 이름이 주전 라인업에서 빠져있었다. 부상자 명단에도 들어가지 않아 더욱 의문스러웠다. 이후 그는 1쿼터 4분 40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벤치 출전이었다. 그렇게 2010년 플레이오프 이후 첫 벤치 출전을 알렸다. 토니 파커의 이야기다.

파커는 이날 부상이 없었음에도 벤치에서 출전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면담 이후 내린 결정이었다. ESPN에 의하면 포포비치 감독은 파커에게 "이제 시간이 되었다"라고 말했다는 후문. 이제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출전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였다.

이날 주전 포인트가드로 디존테 머레이가 출전했다. 머레이는 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29순위로 뽑힌 포인트가드다. 196cm의 장신으로 뛰어난 수비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이번 시즌 평균 17.9분을 뛰면서 6.3점 4.7리바운드 2.4어시스트 FG 41.5%를 기록 중이다. 샌안토니오가 키우는 미래 자원 중 한 명이다.

파커는 포포비치 감독의 말을 듣고 "전혀 문제가 없다. 마누 지노빌리, 파우 가솔처럼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포포비치 감독이 내가 벤치로 내려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나도 그 결정에 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 말을 듣겠다. 최선을 다해 머레이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지노빌리, 패티 밀스와 함께 벤치진을 잘 이끌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파커는 지난 2017 플레이오프 2라운드 휴스턴 로케츠와 시리즈에서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은 뒤 지난해 11월에 돌아왔다. 복귀 이후 파커는 평균 21.6분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탓이다. 파커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해지려면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포포비치 감독은 머레이의 주전 출전을 시즌 내내 고수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어떤 라인업이 가장 나을지 실험해보겠다는 의도다. 파커도 "생산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다. 벤치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자리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전통적으로 선배가 후배를 위해 1옵션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데이비드 로빈슨이 팀 던컨 입단과 동시에 1옵션을 내줬다. 이후 던컨이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에게, 그 두 선수가 카와이 레너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지노빌리는 팀을 위해 주전 대신 벤치 임무를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리그 정상급 식스맨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가솔이 한때 벤치에서 출전하며 세컨드 유닛을 이끌기도 했다. 이제 파커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벤치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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