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에서는 왜 귀화 선수를 볼 수 없을까.
22일 서울 삼성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라틀리프는 이날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 심사를 통과해 체육 분야 우수 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하는 절차를 마쳤다. 라틀리프는 2012년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6시즌 동안 KBL 소속으로 뛰고 있다.
프로 농구에서 한국 국적을 얻은 선수는 문태종(오리온), 문태영(삼성), 김한별(삼성생명) 이후 4번째다. 라틀리프는 앞선 3명과 달리 한국계 가족이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특별한 귀화를 택했다. 서울 삼성뿐 아니라 대한농구협회도 국가 대표 팀에 라틀리프를 승선시켜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KBL보다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는 KBO 리그에서는 귀화 소식이 한번도 들려오고 있지 않다. 가장 오랜 기간 KBO 리그 소속으로 뛰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kt)도 두산에 따르면 귀화를 추진한 적이 없다. 왜 KBO 리그에서는 귀화 선수가 나오지 않는지 야구계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먼저 선수들의 의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일반적으로 미국 국적을 버리고 생소한 한국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 A 구단 관계자는 "요즘 한국에 오는 선수들은 젊기 때문에 선수들이 먼저 국적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O 리그에 오는 선수들 수준이 높아질 수록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기를 꿈꾸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굳이 그 기회를 먼저 날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는 돈 문제. 외국인 선수들이 매 시즌 단년 계약을 하면서 받는 총액(계약금+연봉)은 100만 달러 안팎. 한국 선수로서 연봉 계약을 한다면 매년 계약금을 받을 수도 없고 구단이 정한 기준에 따라 연봉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B 구단 관계자는 "구단들은 선수와 연봉 협상을 할 때 얼마 이상은 안된다는 심리적 방어선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선수로 계약을 한다면 그 방어선이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귀화를 하게 하려면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단 역시 선수들 귀화에 관심이 없다. 최근 KBO 리그에서는 3년 이상 장수하는 외국인 선수도 손에 꼽는다. B 구단 관계자는 "최근 1승에 조바심을 내는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도 더 높아지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선수를 눌러 앉히려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계도 외국인 선수를 국가 대표로 뽑으려는 의지가 없다. 그동안 한국 대표 팀은 귀화 외국인 선수 없이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냈다. 2017년 WBC에서 조기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기는 했지만 여론 상으로도 외국인 선수 투입보다는 국내 야구 인프라 향상을 우선 과제로 꼽는 분위기다.
KBO 관계자는 "그동안 귀화를 추진한 선수가 없고 추진할 계획도 지금은 없다"고 못 박았다.
KBO 규약 상 귀화 규정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국적이 한국이면 한국 선수, 국적이 외국이면 외국 선수로 규약 적용을 받을 뿐이다. 결국 KBO 리그에서 귀화는 선수 개인의 선택인 셈이다. 한때 니퍼트, 앤디 밴 헤켄 등의 귀화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야구계에서 '파란 눈'의 한국인 선수를 보는 일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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