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대한항공, 우리카드, KB 손해보험 ⓒ KOVO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V리그 후반기가 중위권 혼전 속에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21일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잠시 휴식을 갖은 V리그는 24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한다.

남은 라운드는 5, 6라운드로 경기 수가 많지 않다. 남자부는 팀 당 12경기, 여자부는 팀 당 10경기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다. 그 중 중위권 싸움이 가장 눈길을 끝다. 선두권이 뚜렷하기 때문에 중위권 경쟁의 승자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것으로 보인다.

◆ 혼돈의 남자부, 4개팀 각축

남자부는 뚜렷한 선두권이 형성됐다.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달린 삼성화재를 제치고 현대캐피탈이 1위(17승 7패 승점 54점)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17승 7패 승점 47점)는 승점 7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3위를 두고 무려 4개 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3위(12승 12패 승점 37점), 대한항공(13승 11패 승점 35점)이 4위, KB 손해보험(11승 13패 승점 32점)이 5위, 우리카드(9승 15패 승점 29점)가 6위로 순위를 형성 중이다. 최하위인 OK 저축은행은 사실상 플레이오프가 힘든 상황이다.

3위부터 6위까지 승점이 8점 차이로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2위와 3위의 승점 차이(10점)보다 3위와 6위의 승점 차이가 더 적을 정도로 각 팀들의 거리가 좁다. 3위 한국전력과 4위 대한항공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B 손해보험, 우리카드와 간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남자부는 여자부와 달리 '봄 배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네 팀이다.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단 3위와 4위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3위가 힘들게 되도 포기하지 않고 승점 1점이라도 더 따야하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매경기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후반기 V리그를 즐기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미 나온 여자부 PO?

▲ 막판 대역전을 노리는 KGC 인삼공사 ⓒ KOVO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구분이 뚜렷하다. 중위권이 없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다. 1위 한국도로공사(14승 6패 승점 42점), 2위 IBK 기업은행(14승 7패 승점 38점), 3위 현대건설(12승 8패 승점 36점)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과 이번 시즌 '봄 배구'에 도전했던 GS 칼텍스는 하위권으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보인다. 선두권은 물론 3위인 현대건설과 승점 차이가 15점 이상 벌어져 사실상 '봄 배구'는 물건너 간 상황이다.

유일한 변수는 KGC 인삼공사다. 4위 인삼공사(9승 11패 승점 27점)와 3위 현대건설의 승점 차이는 9점이다. 적은 승점 차이라고 볼 수 없지만 최근 인삼공사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뒤집기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인삼공사는 초반 상승세를 그렸으나 2라운드부터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졌다. 주포 알레나를 제외하고 마땅한 공격 루트가 없어 고전했다. 인삼공사는 이 난관을 트레이드로 뚫었다. 최수빈, 박세윤을 기업은행으로 보내고 고민지, 채선아, 이솔아를 받았다.

트레이드 후 180도 바뀌었다. 수비 비중이 컸던 레프트 고민지와 채선아가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며 알레나의 부담을 덜었다. 레프트의 공격 비중이 높아지자 알레나가 부담을 던 것은 물론 센터들도 속공과 이동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공격 루트가 다양해 졌다. 트레이드 효과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트레이드 후 치른 5경기에서 4승 1패로 완벽하게 상승세를 탔다.

순위가 어느정도 고착화된 여자부에서 인삼공사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후반기 순위 경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