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뒤로 가서 줄 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코너 맥그리거가 계속 시간을 끌면 그의 UFC 라이트급 타이틀을 박탈하겠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오는 8월이나 9월 출전을 바라는데, 그러면 거의 2년 동안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은 셈이 된다. 다른 선수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회사에 큰돈을 벌어다 주는 '슈퍼 을'과 완전히 척질 생각은 아니다. 챔피언 자격을 빼앗더라도, 그가 옥타곤으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할 때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박탈당하든 아니든, 오는 4월 8일 UFC 223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지는 토니 퍼거슨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 승자와 올가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누르마고메도프가 퍼거슨을 이기면, 화이트 대표가 밤새고 짠 '묘책(?)'이 힘을 잃을 수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에게 도전권을 바로 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21일 메트로 PCS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에게 겸손을 가르치겠다. 퍼거슨을 이기고 맥그리거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봐, 뒤로 가서 줄 서서 기다려'라고. 그가 도전권을 받으려면 그래야 한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에서 한 번 싸웠다. 난 라이트급 전적 25승 무패다.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체급을 정복했다"고 말했다.

맥그리거와 붙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 PPV 수당을 확실히 챙긴다. 게다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아 유명해진다. 너도나도 '맥그리거, 맥그리거' 노래를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다르다. 돈이 우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맥그리거를 뿌리칠 수 있다.

"다른 파이터들이 그러는 건 이해한다. 맥그리거와 만나면 돈을 만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난 돈을 벌기 위해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된 게 아니다. 러시아에서 다른 일로 큰돈을 벌 수 있다. 난 역사를 쓰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내 업적을 위해서 말이다."

맥그리거에게 치욕을 안기려면 우선 퍼거슨을 꺾어야 한다. 퍼거슨은 10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리 스타일' 파이터다. 지난해 10월 케빈 리를 트라이앵글초크로 잡고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퍼거슨이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친구를 박살 내겠다. 그게 내 계획이다. 퍼거슨도 겸손하게 만들겠다. 그는 약간 멍청하다. 터프한 상대고 좋은 파이터지만 그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며 열을 올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마이클 존슨에 이어 에드손 바르보자를 깔아뭉갰다. 톱포지션에서 강력한 파운딩 연타를 내리쳐 완승했다. 여러 베팅 사이트에서 퍼거슨보다 톱 독인 이유다.

퍼거슨에게도 같은 걸 알려 주려고 한다. "내 그래플링 실력은 퍼거슨과 다른 레벨이다. 퍼거슨은 에디 브라보와 훈련하면서 그라운드에서 강하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가 진실을 보여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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