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브루클린 네츠의 상승세가 편치 않다. 더마레 캐롤이 르브론 제임스(왼쪽)를 앞에 두고 슛을 던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브루클린 네츠의 순위표를 바라보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속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어느덧 동부 콘퍼런스 13위까지 올라갔다. 브루클린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리틀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01-10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브루클린은 시즌 성적 18승 29패를 기록했다. 동부 13위로 12위 시카고 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브루클린의 순위 상승을 애타게 바라보는 건 클리블랜드다. 클리블랜드는 브루클린의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갖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브루클린에서 보스턴으로 흘러간 1라운드 지명권이 지난 여름 다시 클리블랜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셀틱스에 카이리 어빙을 내주며 아이재아 토마스, 제이 크라우더, 안테 지지치, 마이애미 히트의 2020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당시만 해도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은 가치가 높았다. 브루클린의 리그 최하위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브루클린은 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를 통해 디안젤로 러셀, 더마레 캐롤, 티모페이 모즈고프 등을 데려왔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리그 평균치를 한참 밑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가드였던 제레미 린은 개막전에서 무릎을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시즌 초반 러셀도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순위표 맨 아래는 브루클린의 차지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팀 내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선 스펜서 딘위디를 주축으로 론데 홀리스 제퍼슨, 조 해리스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애틀랜타 호크스, 시카고 등 올 시즌 탱킹을 목표로 삼는 팀들이 많아진 점과 리빌딩에 실패한 서부 팀들의 몰락(새크라멘토 킹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댈러스 매버릭스 등)은 브루클린의 경쟁력이 올라간 요인으로 꼽힌다.

당연히 브루클린의 순위가 올라갈수록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에게 받은 1라운드 지명권의 가치는 내려간다. 현재 브루클린은 승률 38.3%로 리그 전체 23위에 올라있다. 지금 당장 드래프트가 시작한다면 클리블랜드가 갖고 있는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이 전체 1순위가 될 확률은 2.8%에 불과하다. 시즌 전만해도 최소 4순위 이내에는 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8순위 밖으로 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클리블랜드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18 신인 드래프트는 지난해보다 좋은 유망주들이 많이 참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순위 후보로 언급되는 루카 돈치치, 마빈 베글리, 디안드레 에이튼, 마이클 포터 주니어 등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들을 지명할 확률이 낮아진다면 앞으로 전력 보강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최근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알아보며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은 쉽게 내줄 수 없지만 때에 따라서는 협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자세다.

현재까지 나온 소식을 종합하면 클리블랜드는 디안드레 조던, 루 윌리엄스, 조지 힐, 데릭 페이버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중 조던과 윌리엄스가 소속된 LA 클리퍼스는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 할 경우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트레이드 카드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니면 브루클린의 추락을 기다리며 다가오는 드래프트의 상위 지명을 노릴 수도 있다. 물론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당장의 전력 보강과 미래 자원 손실이라는 크나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과연 클리블랜드의 선택은 무엇일까. 클리블랜드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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