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신원철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LG 박용택은 올해 39살이 됩니다. 어느덧 불혹을 눈 앞에 뒀습니다. "베테랑은 감기도 걸리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한 덕택에 38살 시즌인 지난해에도 팀 내 최고 성적은 물론이고 리그에서도 수준급 기록을 남겼죠. 그 결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용택은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0.344, OPS 0.904를 기록했습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은 3.73이었습니다. OPS는 전체 16위, WAR은 19위에 해당했는데요. 36살 이상 선수 가운데 38살 박용택보다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는 단 1명도 없었습니다.

39살이 된 박용택은 2013년 이병규, 2015년 이승엽을 넘을 기세입니다. 프로 야구 출범 초기 혹은 외국인 선수 기록을 제외하면 이병규와 이승엽만이 39살 시즌까지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습니다. 2013년 이병규는 WAR 2.92, 2015년 이승엽은 WAR 3.14를 남겼습니다.

▲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이승엽은 2015년 시즌 장타 욕심을 줄이고 정확성에 집중하는 타격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홈런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타율이 2푼 이상 올랐습니다. 체력 면에서도 약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승엽은 2015년 122경기에 나왔고, 2016년 142경기에 이어 은퇴 시즌인 지난해에도 135경기에 뛰며 건재를 알렸습니다.

이병규는 2013년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죠. 98경기에 나와 타율 0.348을 기록해 역대 최고령 타율 1위에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고령 히트 포더 사이클, 10타석 연속 안타 등 진기록도 쏟아냈습니다.

'박용택과 아이들'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LG는 김현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가세로 타선을 보강했습니다. 여기에 박용택까지 '최강의 39살 선수'가 될 수만 있다면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큰 일'이 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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