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신원철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빅토르 안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러시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감독이 직접 빅토르 안의 올림픽 출전 사실을 알렸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23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안현수가 도핑 이슈에 휘말리면서 평창 올림픽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23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다른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IOC의 평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을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 '맥라렌 리스트'에 빅토르 안의 이름이 있다는 이유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 빅토르 안 ⓒ 한희재 기자
올림픽 개막이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빅토르 안은 훈련 도중 이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평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는 자신과 빅토르 안의 도핑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보도 내용에 당혹스럽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쇼트트랙 선수입니다. 13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여전히 메달권 기량을 보였지만, 이번 사태로 최악의 경우 불명예 은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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