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FA(자유 계약 선수) 최준석이 롯데 자이언츠 배려에도 길이 쉽게 열릴 것 같지 않다.

롯데 구단 측은 23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무상 트레이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보상 선수 또는 보상 금액이 따르는 FA 계약이 다른 구단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무상 트레이드까지 생각하고 있다.

최준석 포지션인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10개 구단 상황을 봤을 때 공석인 팀은 많지 않다. 롯데는 이대호와 채태인이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는 지명타자와 1루수로 뛰는 스크럭스가 있고 모창민도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자리가 없다. KIA는 나지완 최형우가 지명타자를 나눠서 뛰고 18일 영입한 정성훈도 지명타자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LG 트윈스에는 지명타자 박용택과 1루수 양석환-김재율이 있다. SK 와이번스 지명타자는 정의윤, 1루수는 박정권이다.

넥센은 외부 영입 자체에 소극적이다. 내부 FA인 채태인을 잡지 않았고 박병호와 장영석이 1루에 버티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오재일이 1루를 맡을 수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가 지명타자로 뛸 수도 있고 외야에 나간다면 김재환에게 지명타자를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명타자와 1루에 김태균과 최근 1루수 훈련을 하고 있는 최진행이 나눠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최준석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무상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온 뒤 스포티비뉴스는 삼성 홍준학 단장에게 '상황이 바뀌었는데 최준석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계획 없다"였다.

kt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단 측 관계자는 최준석의 영입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가 파격적으로 문을 낮췄지만 기존 태도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후보로 추려졌던 두 팀이 최준석에 영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FA 계약 마감 시한은 없어졌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스프링캠프 일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짧은 기간 안에 최준석이 새로운 둥지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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