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을 지도하는 새라 머레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 가운데 수원시가 여자 국가 대표 팀 선수로 구성된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 팀을 창단한다.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 팀 창단은 초·중·고·대학 팀은 물론 실업 팀 하나 없는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의 열악한 현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창 올림픽의 평화 유산"이라며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창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이어 "실업 팀 하나 없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 선수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 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수원시가 외면할 수 없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염 시장은 "동계 스포츠 종목 육성은 수원 체육계의 숙원 사업으로, 우리 시는 수원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 팀 창단을 모색하고 있었다"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 팀 창단 의사를 전달했고, 관련 부처와 협회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1998년 꾸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 선수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국제 대회가 열릴 때마다 소집돼 단기간 훈련하고 출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용하는 국가 대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수원시가 흡수하는 방식으로 올 하반기에 창단될 예정이다.

시는 소속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인건비와 운영비 등 선수단 운영 경비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창단 초기 투자 지원, 훈련장 배정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수원시는 선수들에게 전용 아이스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하동 일원에 짓고 있는 수원 복합체육시설'내 국제규격 아이스 링크(30m×61m 1,600석)가 훈련장이 된다.

완공 전까지는 충북 진천 국가 대표 팀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협의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 상반기 창단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 2018년 추가경정 예산에 예산을 반영해 하반기에 팀 창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 때 국제 대회에 첫선을 보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2013년 디비전 Ⅱ그룹 B(세계선수권대회 5부 리그) 우승, 2016년 디비전 Ⅱ그룹 A(세계선수권대회 4부 리그) 준우승, 2017년 디비전 Ⅱ그룹 A 우승(5전 전승) 등의 성과를 이뤄 냈다. 올해부터는 세계선수권대회 3부 리그 격인 디비전 Ⅰ 그룹 B 경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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