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미국)는 1979년 3월 20일 태어났다.

두 달 후면, 만 39세가 된다.

코미어는 예전부터 만 40세가 되면 오픈핑거글러브를 벗고 전업 방송인이 되겠다고 말해 왔다.

지난 2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0에서 볼칸 오즈데미르를 꺾어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한 뒤에도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코미어는 23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3월이 되면 정확히 12개월이 남는다. 2019년 3월 20일, 선수 생활을 끝내겠다. 그리고 다시는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이터가 은퇴 시점을 잡아 놓고 활동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다신 싸우지 않을 것처럼 선수 생활을 끝냈던 파이터들도 아드레날린이 그리워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도 그랬고, 미르코 크로캅도 그랬다.

▲ 다니엘 코미어는 1년 후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아빠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코미어는 "완전히 끝낼 것이다. 40살 이후 경기는 없다. 스포츠인으로서 대단한 삶을 살았다. 모든 순간이 소중했으니까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가족 때문이다. 한 경기에 100만 달러를 받는 거물이 됐지만, 이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내 경기 일정에 맞춰 가족들이 움직여 왔다. 아내와 두 아이는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까지도 그랬다. 오랫동안 가족의 일상이 스포츠 세계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앞으론 아들과 딸을 위한 시간이다."

코미어의 아이들도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다. 아들 다니엘 코미어 주니어는 레슬링을 배우고, 딸 마퀴타 코미어는 체조를 배운다.

코미어는 "이제 아들과 딸이 스포츠 세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난 경기장 한쪽에서 아이들을 소리치며 응원하는 극성스러운 아빠 중 하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15살 이후부터 레슬링에서 경쟁했다. 올림픽에 나갔다. 파이터로 스트라이크포스와 UFC에서 싸웠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을 살았다. 그러니 40살에 그만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코미어는 부상 없이 활동한다면 남은 14개월 동안 2~4경기를 더 뛸 수 있다. 그는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어떻게 되든 만족스럽게 파이터 삶을 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존 존스를 3차전에서 이기든, 구스타프손과 만나 이기든 아니면 구스타프손과 만나지 못하든 상관없다. 난 만족한다"며 "이제부턴 내가 주인공이다. 나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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