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오심 논란은 프로 농구를 향한 팬들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프로 농구 시청률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겨울 스포츠 라이벌인 프로 배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이하 전국 가구 기준)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 농구의 상반기(167경기) 평균 시청률은 0.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0.190%)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프로 농구를 생중계하고 있는 MBC스포츠+의 상반기(85경기) 평균 시청률도 0.190%로 지난 시즌(0.263%)과 비교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MBC스포츠+가 중계한 최근 5시즌 중 최저 시청률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올스타전 시청률도 0.191%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구계 안팎에선 머지않아 프로 농구 시청률이 0.1% 아래까지 떨어질 거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반면 프로 농구와 함께 겨울 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프로 배구의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2017-18시즌 V리그의 전반기 평균 시청률은 0.83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시청률(0.757%)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강팀끼리 맞붙는 빅매치의 경우 시청률 1%를 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는 시청률 1.248%까지 나왔다. 지난 한 주(1월 8일부터 14일) SBS 스포츠에서 중계한 V리그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1.099%였다.

올 시즌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오심 논란이 프로 농구 시청률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6일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나온 오심 논란이 결정타였다. 이외에도 이번 시즌 프로 농구에선 유독 승패에 영향을 끼칠만한 오심이 자주 나와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심판 판정과 재정위원회의 이해하기 힘든 사후 처리 등으로 프로 농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현장에서는 심판들의 지나친 권위주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 프로 농구 팀 감독은 “심판들에게 왜 이런 판정을 내렸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 농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 시즌은 사실상 KBL 김영기 총재의 임기 마지막 해이다. 그러다 보니 심판진과 KBL의 행정력 모두 해이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 보상 판정도 문제다. 한 마디로 심판이 흔들렸다“고 반복되는 오심 논란을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위권 팀들이 너무 일찍 굳어진 것도 재미를 반감시킨 이유다. 승패가 쉽게 예측되니 시청자들이 하위권 팀 중계 경기엔 채널을 돌린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심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당장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판을 뒤엎을 만한 스타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분간 프로 농구 흥행에 큰 변화를 줄 만한 이슈도 마땅치 않다”고 현재 프로 농구가 처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