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길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한국이 졌다. 공격도 수비도 전술도 전무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눌렸다. 한국은 한 마디로 전혀 준결승에 올라온 팀답지 않았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중국 쿤산의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 우즈벡과 경기에서 1-4로 졌다. 1-1로 정규 시간을 마쳤지만 연장전에만 3골을 내줬다.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매 경기 고비였다. 생각해보면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과 경기를 시작으로 2차전 시리아와 경기, 3차전 호주와 경기도 마찬가지었다. 8강에 어렵사리 올라 간신히 이겼다. 8강에 오른 팀 중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도 무기력 끝에 이겼다. 후반 39분 한승규가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준결승에 올라도 웃을 순 없었다. 

보통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은 조별리그를 거치면서 조직력이 완성된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예상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은 꾸준히 부진했다. 나아진 게 없었다.

우즈벡과 전반 경기는 압박에 눌리고, 공격다운 공격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가까운 패스부터 스로인까지 계속해서 내줬다. 전반에만 8번이나 가로채기 당했다. 우즈벡은 3번뿐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패스와 스로인도 이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공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실점도 먼저 내줬다. 전반 32분 시디코프의 침투 패스 상황에서 한국 수비가 모두 벗겨졌다. 쇄도한 유린바예프가 1대 1 기회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 연장 전반 실점 장면 ⓒAFC SNS

전반 내내 누린 한국은 후반 13분 만에 센터백 황현수가 프리킥 '데드볼' 상황에서 만회 골을 넣었지만, 후반 29분 장윤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면서 수적 열세가 됐다. 우즈벡이 효율적으로 한국을 공략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장윤호가 퇴장하기 전부터 체력적인 열세를 보였는데, 한 명이 적어지자 계속해서 공간을 내줬다. 이근호를 제외한 모든 필드 플레이어가 내려섰고, 강현무의 슈퍼 세이브가 팀을 살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한국은 연장 전반 4분 고명석을 투입해 파이브백으로 전환했다. 버텨 승부차기로 승부를 보려던 심산이었다. 하지만 연장 전반 9분 가니예프가 중원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한국의 희망을 꺾었다. 우즈벡은 연장 후반 수적 우세 이점을 이용해 쐐기 골을 뽑았다. 경기 막판엔 수비수 아크람존의 크로스성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예고된 참사였을까. 한국은 우즈벡 U-23 대표와 상대전적에서 7승 1무, 최근 4연승의 압도적인 전적에도 '예상과 달리' 처참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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