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민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언제나 경쟁력 있는 신인 탄생에 목마른 KBO 리그에 지난해 9월 단비가 내렸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우가 데뷔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11-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민우는 1989년 이강철, 2002년 김진우, 2013년 임준섭, 2015년 문경찬에 이어 KIA 구단 역사에서 다섯 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챙긴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KBO 리그 통산 25호 기록이다.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우는 9월 20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구원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한 이민우는 1군 데뷔 시즌을 1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마무리했다.

이민우는 디펜딩 챔피언 KIA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조각인 5선발 후보다. 정용운을 필두로 군 제대 선수인 박정수 이종석 문경찬 차명진 이윤학 등이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선발 등판 2경기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남긴 이민우도 경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IA 이대진 투수 코치는 영건 이민우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학교 때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다. 기본적으로 좋은 투구 메커니즘을 가졌고 좋은 변화구를 던진다. 거기에 몸쪽 투구까지 가능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가진 이민우는 속구 최고 구속 147km까지 던질 수 있다. 거기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진다. 

성장과 함께 꽃을 활짝 피울 일만 남아 있는 듯하지만 이민우는 서두를 수 없는 상황이다.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경성대를 졸업한 이민우는 드래프트 지명 직후인 2014년 10월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공익근무로 병역을 수행했다. 2017년 4월에 팀에 복귀해 6월부터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수술 후 구단에서 훈련한 기간이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 대학 때는 속구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술 후유증으로 구속이 줄었다.

이 코치는 "팔꿈치 수술 이후 경기에 많이 나설 환경에서 지내지 못해 경험이 부족하다. 수술 후유증을 생각해서 풀 타임으로 시즌을 치르기보다는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앞으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투보다는 던지고 쉬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발투수 아니면 롱릴리프로 기용할 필요가 있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면서 5선발 경쟁에 넣을 계획이다"며 기용 계획을 덧붙였다.

이민우는 오는 31일부터 3월 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KIA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IA 올 시즌 선수단 운영 계획에 이민우는 포함됐다. 그러나 캠프 명단 합류로 이민우가 5선발 등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조급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우승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KIA는 부상 전력이 있는 신인 선수를 급하게 당겨 쓸 만큼 여유 없는 팀이 아니다. 확실하게 후유증을 떨쳐낸 뒤 마운드에 서는 게 우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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