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자체 게임은 그 자체로 치열하고 수준이 높다. ⓒ전북 현대 모터스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유현태 기자] 전북은 최근 '한국판 바이에른뮌헨'이라고 불린다. K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을 두루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팀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임선영에게 '전북의 훈련 강도가 강하지 않다는 게 사실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임선영은 "저도 깜짝 놀랐다. 운동량이 많고 적고 문제가 아니다. 웬만한 팀은 동계 훈련에서 뛰는 훈련으로 체력을 올린다. 하지만 전북은 자체 경기를 하면서 경기 체력을 높이는 것 같다. 마냥 뛰는 훈련보단 덜 힘들다"고 말했다. 

그간 K리그에 익숙했던 전지훈련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강한 체력 운동으로 구성됐다. 한 시즌 동안 '써먹을' 체력을 미리 단련해 비축해놓는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디펜딩 챔프 전북의 훈련은 강도가 훨씬 약하다.

체력 훈련 없이 강해지는 것이 가능할까. 전북으로 답을 내자면 가능하다. 팀 차원의 운동은 적지만, 내부에선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북은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타운 경기장에서 콘사도레 삿포로와 전지훈련 첫 연습 경기를 치렀다. 같은 날 저녁 몇몇 선수들과 호텔 로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전북 선수 여럿이 각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모두 어깨에 가방을 짊어지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평소 경기에서 얼굴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인 선수들부터, 베테랑 수비수 조성환까지. 

전북 현대 관계자는 "사실 전북의 훈련 강도가 강하진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 개인 훈련으로 몸을 각자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전 경쟁을 펼치기 위해 전북에 왔다는 임선영 ⓒ정찬 기자

팀 훈련량은 적지만 개인은 쉴 수 없다. '새내기' 임선영은 "확실히 생활 면에선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살아 남기 위해선 팀 훈련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각자 개인훈련을 많이 한다. 저도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도 전북의 주전 경쟁 구도는 '지옥'이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중원. 이재성, 이승기, 신형민, 정혁에 손준호와 임선영이 합류했다. 어린 재능 장윤호까지 더해지면 구도가 더 복잡하다. 경기 수가 많아 출전 기회야 어느 정도 잡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무른 생각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거의 전 포지션에서 '더블 스쿼드'를 갖춘 전북의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부족한 연습량은 각자가 채운다. 억지로 뛰지 않아도 되니 당연히 훈련 집중도는 높아진다. 임선영은 "선수들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느끼고 경쟁을 펼치면서 스스로 (훈련하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의 독주'로 K리그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팀 내에서 보자면 모든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다. 전북이 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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