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러스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조형애 기자] 세상은 참 넓다. 칼바람에 덜렁이는 서울 도로 표지판을 뒤로하고 정신 없이 비행기를 탄 뒤 6시간을 보내고 내렸을 뿐인데, 덥다. 이곳 태국 방콕은 영상 33도를 가리키고 있다. 분명 기내에서는 "흐린 날씨"라 했는데 말이다.

태국은 K리그 구단들의 '최애' 전지 훈련지다. 포항스틸러스부터부터 강원FC, 제주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전남드래곤즈, 경남FC까지 K리그원(1) 구단 절반이 1차 전지 훈련 장소로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은 그 땀줄기가 유독 굵다고 들었다. 전지훈련 초반을 동행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체력 훈련에) 녹초가 됐다. 전체 휴식날도 외출 나간 선수가 절반여 밖에 되지 않는다. 절반 가량은 숙소에서 쉬고 있다"고 할 정도였다.

방콕에 도착한 첫 날. 23일도 같은 이야길 들었다. 포항 관계자는 "선수들이 체력 훈련에 힘들어 한다"고 했다. 당초 예상 시간보다 훈련이 늦게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 포항은 더운 시간을 피해 훈련 시간을 늦췄다.

최순호 감독은 "훈련 강도가 세다는 말이 들린다"는 말에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니다. 전과 비슷하다"면서도 "선수들이 힘들어 해서 체력 훈련을 테크닉 훈련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 '훈련 강도'에 대한 온도 차…그 두 가지 의미

■ 선수단 대폭 변화의 증거, 그리고 피지컬 코치에 대한 믿음

선수에게 직접 물었다. 전지 훈련을 밥먹듯 온 베테랑 김광석과 프로 입단 첫 전지 훈련을 나선 권기표가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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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세다? 그 정도는 아니예요. 새로운 선수들은 시스템을 모르는 상황에서 하면 더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존 선수들은 어떤 스타일로 가는지 아니까. '강약' 조절을 할 수 있는 거죠. 얘(권기표) 같은 신인급 선수들은 그냥 '강강강'으로 해서 그래요." - 김광석

"신체적으로 부족한 면 많았는데 부딪히고 더 뛰는 훈련 하니까 체력 보완된 것 같아요." - 권기표

올시즌 포항은 사실상 '새 판'을 짰다. 나간 만큼 더 채워 스쿼드는 어느덧 30명을 훌쩍 넘었다. 올시즌부터 R리그를 운영하는 만큼 어린 선수들이 대거 선수단에 들어왔다. 김광석 말을 빌려 정리하자면 "선수단도 많이 바뀌고, 너무 어려졌다".

"훈련 강도가 세다"는 말을 둔 온도 차. 최 감독과 주장 김광석 말을 볼 때 그만큼 새 팀 스타일에 적응해야 할 인원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단순히 선수단 대폭 변화만 엿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포항의 코칭 방식도 짐작할 수 있다. 최순호 감독은 "체력 훈련에 관여하지 않는다. 각자 코치들이 하는 일"이라면서 이르윙 피지컬 코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제 확인할 방법은 경기 뿐이다. 24일 체력 훈련은 테크닉 훈련으로 바뀌었다. 25일엔 자체 평가전 외 포항의 첫 전지 훈련 연습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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