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같은 트리플 더블이라도 내용이 달랐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시카고 불스를 2차 연장 접전 끝에 132-128로 이겼다.

'폭군' 드마커스 커즌스(28, 211cm)가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총 52분을 뛰며 44득점 24리바운드 10어시스트 4스틸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남겼다. 1차 연장에서 골밑 파트너 앤서니 데이비스(3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6반칙 퇴장당하며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모두 뚫어냈다.

52분은 커즌스의 커리어 하이 출전 시간(종전 기록 50분). 단일 경기 40득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은 1972년 카림 압둘-자바 이후 최초였다. NBA 역대 기준으로 돌아봐도 이 같은 기록을 세운 선수는 월트 채임벌린과 압둘-자바, 엘진 베일러, 오스카 로버트슨, 커즌스까지 5명에 불과하다.

▲ 드마커스 커즌스.
커즌스는 40득점 20리바운드 이상 기록도 이번 시즌에만 이미 3차례 달성했다. 높이와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 파괴력, 정확한 외곽슛 능력, 가드 못지않은 잔기술까지 갖춰 슛감이 좋은 날에는 정상적인 수비로 커즌스를 막을 방법이 없다. 상대로선 커즌스의 유일한 약점인 멘탈이 무너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고 벤치에 있던 데이비스는 커즌스를 향해 달려들며 얼싸안았다. 두 선수는 캔터키 대학 선후배로 사이로 뉴올리언스 팀 내에서도 각별한 관계를 자랑한다. 데이비스는 “커즌스는 정말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시즌 중 잠깐의 휴가가 주어질 때도 연습만 한다”고 평소 커즌스의 노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커즌스는 담담했다. “경기 중 한계치에 다다르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할 뿐이다”며 “어렸을 때 지금과 같은 순간을 꿈꿨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는 커즌스의 활약 속에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25승 21패로 서부 콘퍼런스 6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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