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근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어차피 다시 만날 운명이었다. 한화는 무리한 계약이 아닌 정근우가 정근우는 뛸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협상 과정은 지난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은 이유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오전 정근우와 2+1년 총액 35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7억 원, 옵션 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2014년 FA 자격을 얻어 SK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 FA 재계약으로 한화 잔류를 택했다.

정근우 측은 스토브리그 초반 4년 계약을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화는 변함 없이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접점을 찾을 수 없었기에 제대로 된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국대 2루수'이자 한화 전력의 핵심인 정근우가 1월 말까지 FA 미계약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배경이다. 

한화가 아니라면 계약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타율 0.330, 11홈런을 기록했고 수비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올해 36살이다. 누구나 기량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KBO 리그 전반적으로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지면서 30대 중반 FA 선수가 이적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게다가 지난해 연봉은 7억 원으로, 다른 팀이 FA 정근우를 영입하려면 연봉과 계약금 외의 적어도 14억 원의 보상금 추가 지출을 피할 수 없었다.  

한화 역시 정근우가 필요했다. 정근우는 지난해 10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3.09로 국내 선수 가운데 1위였다. 팀 내 1위(5.25)인 윌린 로사리오는 일본 프로 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다. 새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지만 아직은 물음표 상태다. 

2루수 공백도 문제다. 시즌 막판 감을 잡은 오선진이 타율 0.310을 기록했지만 통산 성적에서는 정근우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급진적인 세대 교체와 자연스러운 바통 터치 사이에서 한화가 후자를 택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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