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 킨(왼쪽)과 코비 브라이언트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40)가 농구가 아닌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오스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4일(이하 한국 시간) 발표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엔 브라이언트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 '농구에게(Dear Basketball)'가 포함됐다. 디즈니 출신의 유명 원화가인 글렌 킨과 브라이언트의 이름의 작품명과 함께 올랐다.

'농구에게'는 브라이언트가 2015년 11월 현역 은퇴를 앞두고 한 매체에 기고한 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글에서 그는 농구에 대한 사랑을 편지 형태로 풀어나갔다.

"내 심장은 견딜 수 있고, 내 정신도 버틸 수 있지만, 내 몸이 작별을 말한다"며 코트를 떠나는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에선 편지를 읊는 브라이언트의 목소리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스타가 될 때까지 그의 농구인생을 되짚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LA 레이커스의 홈 경기장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영구 결번식에서도 상영되기도 했다.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된 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상상의 범위를 뛰어넘는 일"이라고 놀라워하며 킨과 작곡가 존 윌리엄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부터 2016년 은퇴까지 20년을 줄곧 LA 레이커스에서만 뛰며 팀을 5차례 NBA 정상에 올려놓는 등 맹활약해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18차례 올스타로 선발됐고,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NBA 통산 득점은 3만3천643점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영구 결번식에서 그가 달았던 등번호 8번과 24번이 모두 영구 결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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