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훈 단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긴 진통은 있었다. 하지만 앙금까진 남진 않았다. 한화와 FA 정근우의 계약이 그랬다.

한화는 24일 정근우와 2+1년 총액 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길고 긴 시간이 흐른 뒤 맺어진 결실이었다. FA 시장은 지난 해 11월 문이 열렸지만 한화와 정근우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처음부터 서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계약이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내야수에게 선뜻 대형 계약을 안겨줄 구단은 많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베테랑들에게 냉혹한 겨울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반대로 한화 역시 정근우가 꼭 필요했다. 당장 시장에서 정근우급 2루수를 손에 넣는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정근우가 소속 FA가 아니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하는 팀이 한화였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컸다. 한화는 2년 계약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근우도 처음엔 4년 계약을 주장했다.

정근우가 조금씩 자신의 안을 줄여갔음에도 한화 구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정근우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대립까지는 가지 않았다. 한화 구단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덕이었다.

한화는 정근우의 협상 문제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계약 조건을 상향하는 것이었겠지만 그 부분이 맘 대로 안되니 다른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정근우와 한화의 협상 과정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수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한화는 그 과정에서 대단히 조심스러워 했다.

한 예로 "정근우에게 왜 2년 밖에 제시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구단 나름의 이유는 있지만 밝힐 순 없다. 혹여라도 정근우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협상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 요소를 피하겠다는 의도였다. 계약에 대해선 짠돌이였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는 분명했다. 협상이 장기화 됐음에도 감정적 상처는 최소화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어찌됐건 양측은 긴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한화 입장에선 상처 없이 대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잡을 수 있었다. 감정의 골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만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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