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과 4명의 '수제자'들.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유현태 기자] "한교원!"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목소리가 전북 현대의 겨울 전지훈련장을 울렸다. 

전북 현대가 2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경기장에서 전지훈련을 이어 갔다. 23일 콘사도레 삿포로와 연습 경기 뒤 회복 훈련을 겸했다. 가볍게 경기장을 달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거나, 패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각자 컨디션 조절을 했다.

최 감독은 한교원과 함께 세 명의 신인 선수를 따로 불러 움직임을 지도했다. 주로 측면에서 어떤 움직임으로 수비를 돌파할지, 또 수비수들은 어떻게 수비할지 집중 설명을 했다. 직접 공을 몰고 패스하고, 공 없이 움직임으로 수비를 현혹시키면서 손수 선수들의 이해를 도왔다.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짧은 선수가 잘하는 선수다." 공격에서 강조한 것은 간결한 플레이다. 공을 잡아둔 상태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면 공격 템포도 떨어지고 상대의 움직임을 활용하기도 어려워진다. 공을 잡기 전에 수비를 떨어뜨리고, 동료 선수와 타이밍을 맞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최 감독은 집중적으로 측면에서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하거나 간결한 터치 패스로 수비수들을 떨어뜨리는 법을 지도했다. 주전급 선수인 한교원의 이름이 가장 자주 불렸다.

수비수들도 세심하게 지도했다. 몸의 자세를 어떻게 잡아서 공격수를 어떻게 마주서야 하는지 설명했다. 수비수들에겐 적극적인 움직임도 요구했다. 공격수가 공을 잡을 때 순간적으로 접근해 압박을 가하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

하지만 훈련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최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수비할 때 공격수의 얼굴을 봐라. 잘생긴 교원이 형 얼굴을 보라!"며 농담을 건넸다. 주입식으로 원하는 움직임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선수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훈련 동안 최 감독과 4명의 '수제자'들의 훈련은 죽 이어졌다. 훈련을 마친 뒤 한교원은 "부족한 점이 많아서 그렇다"면서 특별 지도의 이유를 밝혔다. 훈련 전날 연습에서 보완할 점을 찾았고 직접 지도를 한 것. 이어 수비적으로도 "크로스를 주지 않는 법"을 집중단련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이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크로스를 자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최 감독은 평소에도 필요할 땐 선수들을 손수 지도하곤 한다는 후문이다. 평소 "감정 표현이나 칭찬이 잦진 않지만, 다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최 감독식 애정 표현은 전지훈련에서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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