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정수성 주루 코치는 "주루사가 좀 나오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SK에 거포가 많지만, 뛸만한 선수들도 있다. 홈런만 노리고 뛰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보다 언제든 뛸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을 상대 팀들에 심어주려는 것이다.
정경배 타격 코치도 홈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SK는 2018년 시즌에는 장타력에 '발야구'까지 조화를 이룬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2017년 시즌 SK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53개의 도루를 했다. 성공률은 55.8%. 가장 좋지 않았다. 주루사는 33개로 가장 적었지만 그만큼 시도가 적었다. 178개로 팀 홈런 2위인 두산 베어스보다도 앞도적으로 많이 외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기 때문이다.
홈런을 언제든 넘길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고 상대 투수와 포수를 더 괴롭히기 위해서는 주루 플레이가 원활한 팀이라는 이미지도 심어야 한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인데 섣부르게 뛰다가 아웃되면 득점력도 떨어지고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성공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2점 홈런이 솔로 홈런이 될 수도 있다.
효과적으로 뛰면서 상대를 흔드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노수광이나 조용호, 정진기, 박승욱 등 뛸 수 있는 선수들은 있다. 또한 김동엽이나 한동민도 안타 이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도 있다. 거포 유형이지만 발이 느리지 않은 선수들이다.
정수성 코치가 SK로 온 후 "시간이 필요하다. 갑자기 팀 스타일이 바뀌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정수성 코치가 SK 기동력을 담당한지 한 시즌이 지났다. 그리고 어느 덧 2018년 새 시즌도 머지않았다. 홈런과 발야구,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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