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고종욱-서건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가을 야구팀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낸 넥센은 지난해 7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며 가을 야구의 꿈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KBO 리그 경험이 있는 에스밀 로저스(150만 달러)와 박병호(15억 원)에 거액을 투자하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다시 한 번 강팀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박병호의 합류로 기존의 화력에 장타력을 더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공격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 장정석 넥센 감독이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을 안고 시즌에 들어간다. 장 감독은 최근 "공격은 지난해에도 좋은 편이었다. 투수와 수비가 지금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와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으로 연결되는 내야는 국가대표급이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 보면 실책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유격수 김하성은 18개의 실책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수비 이닝(1163이닝)이 리그 3번째로 많기는 했지만 불안 요소기도 했다. 서건창은 10개 팀 2루수 중 수비 이닝 2위(1008⅔이닝), 실책 2위(12개, 전체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장 감독은 "보이는 실책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실책도 잡아내야 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실책이란 팀 플레이 전체에서 상대 주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살려두거나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일. 한 예로 넥센은 병살 유도(125개)가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다른 팀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병살 상황에서도 아쉬운 플레이로 주자를 살려두는 일이 많았다.

외야수들 역시 수비 상황에서 보였던 몇 차례 미숙한 경기력이 향상돼야 한다. 지난해 넥센은 고종욱과 이정후가 가장 많이 외야에 섰다. 그외 박정음, 마이클 초이스, 허정협, 이택근, 임병욱 등이 외야수로 기용됐는데 계속해서 출장하는 선수가 달라지다 보니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외야 펜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도 보였다. 외야 수비는 상대 주루 플레이와 직결되기 때문에 세밀한 능력이 필요하다.

장 감독은 "밖에서 보면 국가대표 팀이지만 여전히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구멍을 메우기 위해 지금부터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이 공격 뿐 아니라 탄탄해진 수비로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갖출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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