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우리나라 테니스 역사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준결승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의 8강전.

1. 기선 제압
2. 승부사 기질
3. 무너진 체력

◆ 1세트 기선 제압

정현(22,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58위)은 1세트를 잡았을 때 승률이 85%(47승 8패)나 된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현은 1세트 테니스 샌드그렌(26, 미국, 세계 랭킹 97위)의 두 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게임스코어 2-1로 앞섰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모두 지켜 6-4로 1세트를 마쳤다.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었던 날카로운 코너 공략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샌드그렌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현의 스트로크를 받아내느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1세트, 샌드그렌은 2개의 정현보다 서브에이스가 2개 더 많았지만, 첫 번째 서비스 성공률이 48%까지 떨어지면서 정현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 2세트 승부사 기질

정현은 2세트 들어 바로 샌드그렌의 서비스게임을 깨뜨려 쉽게 경기를 끌고 가나 싶었다.

하지만 샌드그렌은 16강전에서 랭킹 5위 도미닉 티엠을 5세트 접전 끝에 꺾은 파란의 주인공. 힘 있는 포핸드가 살아나면서 자신의 리턴 차례였던 4게임과 8게임을 잡아냈다.

게임스코어 5-4에서 샌드그렌의 서비스게임이라 세트스코어 1-1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위기.

여기서 정현의 집중력이 빛났다. 샌드그렌의 게임을 브레이크 해 균형을 맞추고, 마지막 13번째 게임에서 7번째 포인트를 먼저 뽑아 2세트까지 가져왔다.

사실상 이곳이 승부처. 정현은 준결승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 3세트 무너진 체력

샌드그렌은 거의 잡았던 2세트를 놓치면서 기가 꺾였다. 안 그래도 정현의 코너웍 때문에 강제로 코트를 누비느라 힘이 빠져 있었는데, 짜증까지 늘어 혼잣말을 계속했다.

4게임 정현은 샌드그렌의 첫 번째 서비스 실책이 많이 나오는 틈을 타 공격적인 리턴을 넘겼다. 4번의 듀스로 가는 접전 끝에 샌드그렌이 더블폴트를 저질러 정현에게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넘겼다.

기운이 빠지고 풀이 죽은 샌드그렌은 실수가 잦아졌다. 첫 서비스 성공률은 계속 낮았고, 집중력이 떨어져 리턴이 라인을 넘기거나 네트에 걸리곤 했다.

결국 3세트는 6-3로 따낸 정현이 세트스코어 3-0(6-4,7-6,6-3)으로 호주오픈 준결승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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