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네딘 지단.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할 수 있는 ‘에이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로테이션 결정은 결국 ‘악수(惡手)’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레가네스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레알은 1, 2차전 합계 2-2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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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레알 지네딘 지단 감독은 눈 주위를 다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토니 크로스, 마르셀루를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루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 나바스 등은 벤치에 앉혔다. 

선제골만 넣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레알은 전반 31분 실점하며 경기가 꼬였다. 두려울 게 없는 ‘프리메라리가 13위’ 레가네스는 주전급 선수를 대거 투입해 레알과 맞섰다. 

레알은 후반 2분 벤제마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동점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비가 흔들린 레알은 후반 11분 가브리엘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단 감독은 뒤늦게 루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를 투입하며 레가네스 공략에 나섰다. 레가네스는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골키퍼 선방으로 끝내 골문을 지켰다.   

‘라리가 4위’로 부진한 레알은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이 절실했다. 그러나 팀 내 ‘에이스’ 대부분을 제외한 지단 감독의 결정은 결국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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