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타스 그레이시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검은 띠 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기술이야 갈색 띠와 보라 띠들에게 앞서는 게 당연하다고 해도, 두 체급으로만 나뉘어 있어 힘 체격 무게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76kg급과 76kg이상급 등 두 체급에서 검은 띠·갈색 띠·보라 띠가 뒤섞여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독특한 방식의 초청 대회다.

검은 띠는 검은 띠와, 갈색 띠는 갈색 띠와, 보라 띠는 보라 띠와 경쟁하는 보통 주짓수 대회와 다르다.

체급 수도 확 줄였다. 57kg·64kg·70kg·76kg·82kg·88kg·94kg·100kg·100kg이상·무차별급(앱솔루트)으로 세분화돼 있는 세계선수권대회(문디알) 등과 달라 변수가 많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검은 띠들에게 긴장감을, 갈색 띠나 보라 띠들에게는 도전의식을 안기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행히(?)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검은 띠들이 우승했다. 2016년에는 76kg급 채완기가, 76kg이상급 정호원이 정상에 올랐다. 2017년에는 76kg급 셰인 힐-테일러(미국)가, 76kg이상급 마테우스 고도이(브라질)가 우승컵을 들었다.

예선(2월)-본선(7월)-결선(11월)으로 진행되는 올해는, 갈색 띠의 도전이 거세질 전망.

▲ 지난해 8강전에서 장인성은 보라 띠를 매고 검은 띠 시유징에게 초크로 이겼다.

미래의 문디알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유망주들이 오는 2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예선 출전을 대거 결정했다. 검은 띠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76kg급 예선에선 검은 띠 이상현, 휴고 마르케스, 에드손 올리베이라가 기술적으로 정점에 다른 선수들.

이들이 경계해야 하는 요주의 인물은 갈색 띠 조나타스 그레이시(브라질)다. 2015년 파란 띠 시절부터 브라질 무대를 휘저었다. 2017년엔 세계선수권대회 76kg급과 앱솔루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갈색 띠로 승급했다.

아토스(Atos) 소속으로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주해 안드레 갈벙과 훈련하고 있다.

그레이시 혈통은 아니다. 아버지가 그레이시 가문의 열혈한 팬이라 미들 네임으로 그레이시를 넣었고, 링네임으로 '조나타스 그레이시'를 쓰고 있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이 나은 스타 주지떼로 장인성도 칼을 간다. 2016년 보라 띠 시절 검은 띠 중국 선수를 잡고 4강까지 오른 장인성은 2017년 준우승에 이어 2018년 우승까지 노린다.

76kg이상급 예선에선 갈색 띠가 더 강세다.

브라질에서 날아온 갈색 띠 비토 휴고, 비니시우스 페레이라, 카이난 두아르테가 예선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나란히 겨냥한다.

세 선수 모두 보라 띠 시절 문디알 체급 우승을 차지한 강자들. 특히 카이난 두아르테는 조나타스 그레이시와 같은 아토스 소속으로 샌디에이고에서 같이 훈련 중이다.

조나타스 그레이시와는 지난해 세계노기선수권에서 나란히 체급 우승을 차지하고 앱솔루트에서 만난 사이. 카이난 두아르테는 친구와 올해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각 체급에서 사상 처음 갈색 띠 우승을 나란히 차지하고 앱솔루트에서 우정의 승부를 꿈꾼다.

예상대로 검은 띠들이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갈색 띠들이 파란을 일으켜 대회를 미궁 속으로 빠뜨릴 것인가?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슬로건 '한계는 없다(limitless)'처럼 경계 없는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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